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얀니크 신네르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6.1.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앞두고 국내에서 펼쳐진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 웃었다.
알카라스는 10일 인천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신네르를 세트 스코어 2-0(7-5 7-6)으로 꺾었다.
최대 라이벌과 경기를 잡아낸 알카라스는 기분 좋게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준비하게 됐다.
이벤트 대회였지만, 곧 개막하는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선수에게 이번 경기는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기에 좋은 무대이기도 했다.
알카라스는 9일 기자회견에서 "슈퍼매치 이후 호주오픈이 있는데, 메이저 대회를 위해 웜업하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네르 역시 "새 시즌 시작에 앞서 한국에서 알카라스와 경기하게 돼 기쁘다. 코트에서 즐기면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선수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맞붙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큰 화제를 모았다. 티켓 예매 오픈 10분 만에 1만1000석이 모두 팔렸다.
'빅4'의 시대가 저물고 혜성처럼 등장한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앞으로 수년 간 남자 테니스를 이끌어갈 양대 산맥이다.
최근 2년 동안 열린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지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부상 방지 등을 위해 이날 두 선수 모두 무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중간 절묘한 샷과 세리머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섞은 팬서비스로 만원 관중을 기쁘게 했다.
1세트 첫 게임부터 듀스 승부를 펼치며 분위기를 달군 두 선수는 이후 게임마다 승리를 나눠가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서로의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두 선수는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며 평소 투어 대회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신네르가 경기 도중 '손하트'를 그리며 공을 팬에게 선물하자, 알카라스도 이에 질세라 양손으로 큰 하트를 만들며 응수했다.
두 선수의 절묘한 샷도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1세트 막판엔 두 선수가 코트 사이드 라인 밖에서 각도 없는 샷으로 긴 랠리를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팽팽하던 1세트는 게임 스코어 5-5에서 알카라스가 내리 2게임을 따내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얀니크 신네르가 1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경기에 앞서 엑소 세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2세트 중에는 신네르가 관중석에 있던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면서 대신 경기에 투입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학생은 알카라스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샷으로 점수를 따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2세트는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로 향했고, 두 선수는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임했다.
알카라스가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7-6으로 앞선 가운데 신네르를 향해 강력한 포핸드를 날렸고, 신네르가 어렵게 받아낸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알카라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이제 호주로 이동해 오는 1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준비한다.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올해 3연패에 도전하고,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호주오픈만 제패하지 못한 알카라스는 첫 우승을 겨냥한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