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0/202601101533772450_69625aa8ed74c.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가장 반선수적인 아이디어다.”
통산 109홈런을 기록 중인 올스타 거포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메이저리그에서 FA 계약 마감 시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한 반발이었다.
토니 클락 MLB 선수노조 대표가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오는 12월 예정된 새로운 노사 협상에서 FA 계약 마감 시한을 제안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9일 뉴욕 지역 스포츠 라디오 방송 ‘WFAN’과 인터뷰에서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FA 계약 마감 시한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마케팅 기회라고 믿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는 제쳐두고, 스포츠만 봐도 그렇다.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오프시즌 동안 팬들에게 우리 스포츠를 내세울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실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FA 선수들은 계약 마감이 따로 없다. 스프링 트레이닝 중에도,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언제든 계약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거취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당장 올 겨울에도 카일 터커, 보 비셋, 코디 벨린저, 알렉스 브레그먼, 프람버 발데스 등 대형 FA 선수들의 계약이 해를 넘겨서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오프시즌 헤드라인이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노조 측에선 FA 계약 마감 시한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 주장은 별로 신빙성이 없다. 규정이 어떻게 되든 협상을 직업으로 하는 노련한 사람들이 있으면 결과는 같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사진] 토니 클락 MLB 선수노조 대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0/202601101533772450_69625aaa12bfe.jpg)
이에 클락 대표는 ‘디애슬레틱’을 통해 반박했다. 성명을 통해 그는 “FA 제도는 경기장 안팎에서 경쟁이 활성화 때 발전한다. 구단주들이 진정으로 FA 시장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방법은 많다”며 “리그 인기가 기록적 수준에 도달하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지금 시점에 구단주들의 관심사가 중단 없는 시즌의 연속이 구축된 시스템을 폭파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엄청난 자기 파괴적 오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파업으로 응수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받아친 것이다.
선수들의 편에 선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마감 시한의 유일한 목적은 경쟁을 제한하고, 선수들에게 진정한 시장을 부정하는 것이다. 현행 규정은 한 시즌을 위한 최상의 팀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마감 시한을 두는 건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모든 구단주는 경쟁 팀들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그래서 1월말, 2~3월에 가서 중요한 계약이 많이 이뤄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루커는 SNS에 “선수가 2월1일이 아니라 12월1일에 계약하면 무슨 차이가 있나? 그 2개월이 팬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라고 반문했다. 단지 오프시즌 재미와 흥행을 위해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마감 시한 도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사진] 애슬레틱스 브렌트 루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0/202601101533772450_69625aaab8d5f.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주장을 굽힐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는 “만약 12월1일부터 20일까지, 그 기간에 모든 FA 활동이 집중되면 이는 엄청난 마케팅 기회가 될 것이다. 그때는 NFL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이고, NBA도 아닌 시즌 초반인 시점이다. 오프시즌 몇 주를 야구가 독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는 티켓 판매, 시즌권 판매에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MLB는 앞서 노사 협상에서 이 같은 제안을 몇 차례 제안한 바 있다. 선수노조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다시 한 번 의지를 드러낸 만큼 올 겨울 새로운 노사 협상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FA 계약 마감 시한은 한국에 있었던 규정이다.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된 KBO리그는 1월15일 FA 계약 마감 시한을 넘으면 그해 선수로 뛸 수 없는 ‘악법’이 있었다. 2011년 1월15일을 넘겨 FA 미계약으로 강제 은퇴했던 이도형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고, 법원이 이를 일부 받아들여 2013년부터 FA 계약 마감 시한이 폐지됐다. 2017년부터는 사전 접촉 논란을 야기한 원소속 구단과 FA 우선 협상 기간도 사라졌다.
![[OSEN=김영민 기자] 한화 선수 시절 이도형. 2007.04.12](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0/202601101533772450_69625b35f349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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