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알카라스·신네르 "한국에 테니스 팬 많아…미래 긍정적"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1월 11일, 오후 04:14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가 국내에서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치른 뒤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왼쪽부터 얀니크 신네르, 카를로스 알카라스.(사진=AFPBBNews)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는 알카라스가 신네르를 2-0(7-5 7-6<8-6>)으로 물리쳤다.

2003년생 알카라스와 2001년생 신네르는 현재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는 현존 세계 최강들이다. 알카라스, 신네르를 쫓을 라이벌들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은 20대 초반의 나이인 이들은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세계 남자 테니스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스타플레이어들이다.

특히 오는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앞두고 외국 베팅 업체들의 남자 단식 우승 배당률도 신네르가 10/11로 1위, 알카라스 6/4로 2위(윌리엄힐 기준)에 올라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한국 테니스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만 해마다 9월에 개최된다.

정현이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며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나 부상 등에 발목을 잡혀 열풍이 오래 이어지진 못했다.

세계 정상급 한국 선수가 없으니 운동 신경이나 체격 조건이 좋은 어린 유망주들이 한국 인기 종목으로 몰리는 점도 한국 테니스 입장에서는 악재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호주로 가는 비행기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 나온 관련 질문에 충분한 답변을 하지는 못했으나 입을 모아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 테니스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국 테니스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한국 선수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톱스타 알카라스, 신네르 경기를 가까이서 보면서 이들을 롤모델로 삼을 어린 선수들이 등장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10일 경기장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경기 중간중간 알카라스와 신네르에게 응원을 외치며 몰입한 듯 경기를 지켜봤다.

또 신네르는 2세트 도중 관중석에 있던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고 대신 경기에 뛰게 하는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주니어 학생인 듯 보인 이 소년은 알카라스와 랠리를 주고받다가 포인트까지 따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60대 이상 중장년층부터 20~30대 젊은 층까지 전 연령이 경기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20대 아들과 함께 속초에서 올라왔다는 60대 남성은 “테니스 광으로서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며 “세계 1, 2위의 경기를 직접 보다니 제 소원을 다 풀었다”며 기뻐했다.

세계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둘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는 1만 2000명 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입장권 가격이 500만 원까지 올라갔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우 이서진, 송강호 씨 등 유명 인사들은 물론 외국 팬들도 관람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빅 매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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