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온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낸 소감을 이렇게 자평했다.
윤이나가 9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2026 UNPACKED INVITATIONAL’ 신제품 론칭 행사’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6시즌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테일러메이드)
윤이나는 “작년 시즌을 시작할 때 결과보다는 경험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며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않지만, 성장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2024년 KLPGA 투어를 상금왕을 차지하며 평정한 뒤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윤이나에게 2025년은 결과와 과정이 엇갈린 해였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았으나 경쟁에서 밀려났고, 우승이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시즌 내내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시즌 최종성적은 상금랭킹 63위, 신인왕 순위 7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2025시즌은 윤이나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코스 세팅, 잦은 이동, 다양한 잔디와 날씨 조건 속에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상황을 미국에서 많이 경험했다”며 “그 과정에서 제 골프의 부족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기술들이 명확해졌고, 골프의 또 다른 재미도 느꼈다”고 돌아봤다.
아쉬움도 분명했다. 윤이나는 “시즌 목표 중 하나가 우승이었고, 실제로 1~2라운드까지는 기회가 왔던 대회도 있었다”며 “하지만 최종 결과로 연결하지 못한 점은 스스로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 부담 때문에 작년에는 저답지 않은 경기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과정에서 얻은 수확은 2026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윤이나는 “한 시즌을 뛰면서 쇼트게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파5 홀에서는 더 공격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됐고, 파4 홀에서는 상황에 맞춰 쇼트게임을 활용하는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성장 역시 체감하고 있다. 그는 “매주 다른 코스에서 요구하는 샷이 달라 기술적인 디테일이 많이 늘었다”며 “유럽에서 강한 바람 속에서 경기한 경험은 샷 선택과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샷에 대해서도 “작년에는 코스가 좁게 느껴져 강점이 살아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드라이버가 다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6시즌을 앞둔 윤이나의 키워드는 ‘즐기는 골프’다. 그는 “작년에는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줬고, 그게 경기에도 그대로 드러났다”며 “올해는 나 자신을 믿고, 2024년처럼 당차고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를 쫓기보다 과정을 믿고 경기하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지난 12월 말 태국으로 떠나 옛 스승인 김봉섭 등과 함께 전지훈련하고 8일 귀국했다. 함께 훈련했던 동료에 의하면, 윤이나는 매일 샷을 가다듬고 코스에 나가 강도 높게 훈련하며 2026시즌을 준비했다.
윤이나는 “LPGA 투어 첫 시즌을 통해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그 경험들이 쌓인 만큼 2026년에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의 시간을 보낸 윤이나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윤이나. (사진=테일러메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