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선두 비결?…'봄 배구 청부사' 모마에게 물어봐

스포츠

뉴스1,

2026년 1월 11일, 오전 11:49

V리그 여자부 선두를 달리는 한국도로공사의 주포 모마. (KOVO 제공)

V리그 남자부에 '쿠바 특급' 레오(현대캐피탈)가 있다면, 여자부엔 '카메룬 특급' 모마(한국도로공사)가 있다. 어느덧 5시즌째 한국에서 뛰는 모마는 세 번째 소속팀인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며 '봄 배구 청부사'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8-26 25-21)으로 완승했다.

앞서 지난 7일 현대건설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시즌 전적 17승4패(승점 46)의 성적으로, 2위 현대건설(13승8패·승점 38)과의 격차를 8점 차로 벌렸다.

사실 이번 주는 도로공사의 선두 수성에 가장 큰 위기가 닥친 시기였다. 새해 첫날 꼴찌 정관장에게 덜미를 잡히며 현대건설의 추격을 허용했고, 곧장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2위 맞대결은 도로공사의 싱거운 압승이었다.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3-0(25-22 25-20 25-20)으로 완파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매 세트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를 가른 것은 '해결사' 모마의 활약이었다. 모마는 이날 무려 33점을 폭발했다. 3세트 만에 경기가 끝났기에 도로공사가 따낸 점수는 75점이었는데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후위 공격을 12개나 적중시키면서도 공격 성공률이 55.36%에 달했고, 서브득점과 블로킹도 한 개씩 기록했다.

도로공사 모마와 김종민 감독. (KOVO 제공)

현대건설 외인 카리 가이스버거가 15득점에 공격 성공률 36.8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모마의 이날 활략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범실도 10개로 도로공사(13개)보다 적었는데, 결국 모마를 막지 못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던 셈이다.

10일 GS칼텍스전에서도 모마의 활약이 빛났다. 모마는 이날 23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고,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각각 한 개씩 따냈다.

리그 최고 외인 자리를 두고 다투는 GS칼텍스 지젤 실바도 23점에 공격 성공률 52.5%의 위력을 과시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끈 건 모마였다.

특히 2세트 듀스 접전에서 실바가 공격 범실을 범한 반면, 모마는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희비가 엇갈렸다.

실바는 올 시즌 득점과 공격 성공률에서 모두 여자부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모마는 득점 2위, 공격 성공률 3위다. 명실상부한 최고 외인이지만 실바는 모마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웃지 못했다.

모마는 올 시즌이 벌써 한국 무대 5시즌째다. GS칼텍스에서 2시즌, 현대건설에서 2시즌을 보낸 뒤 도로공사로 왔는데, 이번에도 소속팀을 봄 배구로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도로공사 모마. (KOVO 제공)

모마는 GS칼텍스에서의 두 번째 시즌(2022-23시즌)을 제외하곤 매번 팀을 봄 배구로 끌어올렸다. 우승을 경험한 건 현대건설 시절인 2023-24시즌 한 번뿐이지만, 가는 곳마다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재능과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는 도로공사는 앞선 2시즌에서 6위, 5위에 그쳤다. 시즌 전 전력 변화도 모마와 베테랑 황연주의 영입 외엔 특별히 없었고, 오히려 리그 최고 리베로 임명옥(IBK기업은행)이 이적했다.

그럼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하면서 선두를 질주하는 데에는 모마의 몫이 매우 크다. 최근엔 함께 쌍포를 이루던 강소휘가 부상 여파로 부진한데도 모마 홀로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다.

모마의 위력은 누적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통산 3878득점으로 여자부 외인 중에선 압도적 1위고, 블로킹(203개)과 서브 득점(149개)에서도 1위를 달린다.

후위공격(1206개)에선 아예 국내 선수까지 합쳐도 황연주(도로공사·1265개)에 이어 2위다. 황연주는 V리그 원년부터 21년째 뛰고 있는 반면, 모마는 단 5시즌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격차도 59개까지 좁혀 올 시즌 중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던 도로공사는 '장수 외인'이자 '특급 외인' 모마의 날개를 달고 다시금 대권에 도전하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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