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역시 안세영이었다. 새해 첫 무대에서도 결말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2-0(21-15, 24-22)으로 제압했다.
인날도 안세영은 가장 높은 레벨의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우승은 결과였고, 과정은 지배였다. 2026시즌 첫 대회, 첫 우승. 그리고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세계랭킹 2위 왕즈이는 최근 몇 년간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로 꼽혀왔다. 그러나 상대 전적은 냉정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맞대결에서 통산 17승 4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8전 전승의 흐름은 새해 첫 결승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9전 전승으로 마무리됐다.
1게임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안세영은 초반 4점 차로 끌려가며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흔들림은 없었다. 중반 이후 랠리 속도를 높이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12-11로 한 점 차 리드를 잡은 뒤 단숨에 17점에 먼저 도달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전환이 완벽했다. 결국 1게임은 21-15, 안세영의 몫이었다.
진짜 승부는 2게임이었다. 왕즈이가 19-15까지 앞서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때부터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대각 공격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서로 한 점씩을 주고받는 팽팽한 흐름. 왕즈이가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안세영은 강스매시로 이를 지워냈다.
22-22. 승부는 한 끗 차이였다. 왕즈이의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이어진 랠리에서 안세영의 대각 공격이 상대 진영 라인 안에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승부가 끝났다. 스코어 24-22. 안세영은 라켓을 내려놓으며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시즌 첫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안세영은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11승), 역대 최고 승률 94.8%,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26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 독주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누군가는 새해를 ‘적응의 시간’이라 부른다. 그러나 안세영에게 새해는 연장의 시간이었다. 흐름은 끊기지 않았고, 격차는 여전했다. 가장 큰 대회, 가장 치열한 결승에서 나온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2026년 역시, 중심에는 안세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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