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이동은, 나란히 LPGA서 신인왕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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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12:1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나란히 도전장을 내미는 황유민과 이동은에게 ‘신인왕’은 단순한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모두 한 차례씩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황유민. (사진=KLPGA)
황유민은 2023년, 이동은은 2024년 신인왕 경쟁에서 각각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국내 무대에서 놓쳤던 신인왕을 차지할 기회가 미국 무대에서 다시 열렸다.

출발선에서는 황유민이 앞서 있다. 지난해 10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직행 티켓을 따내면서 2026시즌 루키 가운데 가장 높은 카테고리(4번)의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최근 우승자만 참가하는 개막전을 비롯해 컷 탈락이 없는 초청 대회 출전, 5대 메이저 대회도 전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신인왕 포인트가 대회 성적에 따라 누적되는 구조인 만큼, 안정적인 출전 일정은 분명한 강점이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하는 루키 중 유일하게 우승자 신분이기에 1순위로 평가받는다.

황유민의 무기는 공격적인 플레이와 강한 승부근성, 그리고 꾸준함이다. 장타를 앞세운 과감한 공략과 우승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LPGA 투어에서도 통할 만한 요소다. 한 번 흐름을 타면 상위권에 연속 진입할 수 있는 폭발력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가장 위협적인 카드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2025시즌 KLPGA 투어에선 20개 대회에서 겨우 두 차례만 컷 탈락했을 정도로 시즌 내내 고른 성적을 거뒀다. LPGA 진출을 일찍 결정하고 여유 있게 준비한 것도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동은은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다.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과해 LPGA 투어에 입성한 만큼 황유민보다 하위 시드(14번)를 받았다. 시즌 초반 초청 대회 출전은 쉽지 않고, 메이저 대회 출전권도 성적으로 따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절박함과 집중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동은의 경쟁력은 안정성이다.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컷을 통과하며 포인트를 쌓는 스타일로, 상위권 진입 빈도를 높이는 데 강점을 지닌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 능력은 낯선 미국 코스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요소다. 2025시즌 KLPGA 투어 2년차 시즌에서 30개 대회에 출전해 11차례나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준다.

신인왕 경쟁은 시즌 내내 이어지는 만큼 한 두번의 우승보다 ‘자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레이스에서 유리하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경쟁면 봐도 그렇다. 우승자 신분으로 루키 시즌을 보낸 다케다 리오(일본)가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쳐 데뷔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최종 승자가 됐다. 야마시타는 25개 대회에 출전해 2승과 12차례 ‘톱10’을 기록했고, 컷 탈락은 단 2회에 불과했다. 컷을 통과한 대회 가운데 18차례나 ‘톱25’에 들며 꾸준함으로 격차를 벌렸다.

다케다는 30개 대회에 출전해서 1승에 8차례 ‘톱10’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막판엔 10개 대회에서 딱 1번만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뒷심이 부족했다.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는 1위 150점, 2위 80점, 3위 75점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 차가 크다. 40위는 10점, 41위부터 컷 통과 선수는 5점에 그친다. 여기에 5개 메이저 대회는 포인트가 2배로 책정된다. 결국 출전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상위권 진입의 질과 빈도’다.

황유민과 이동은의 신인왕 경쟁도 같은 공식을 따른다. 많은 기회를 쥔 황유민이 초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이동은이 꾸준함으로 격차를 좁힌다면 시즌 후반 흐름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출발선은 다르지만, 결승선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한국 선수는 LPGA 투어에서 신인왕 단골이었다. 최근에는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 △2023년 유해란 등 신인상을 6차례나 차지했다. 황유민과 이동은이 신인왕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외에 Q시리즈 수석 합격자 헬렌 브림(독일), 유럽 투어 출신의 미미 로즈(잉글랜드), 하라 에리카(일본) 등이 신인왕을 놓고 경쟁한다.

LPGA 투어는 오는 2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힐튼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26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황유민은 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동은.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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