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포 이태훈. (사진=Mike Stobe/LIV Golf)
우승 과정은 더욱 극적이었다. 이태훈은 대회 시작 직전까지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가족 관련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프로모션 출전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 탓에 1라운드를 면제받는 출전 특혜(exemption) 신청 시점을 넘겼다. 이후 모든 사정을 정리한 그는 새해 첫날 대회 개막을 앞두고 출전을 뒤늦게 요청했고, 결국 1라운드부터 풀 라운드를 소화하는 조건으로 대회에 합류했다.
LIV 골프 프로모션은 선수가 활동하는 투어에서의 성적에 라운드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KPGA와 아시안투어를 병행한 이태훈은 애초 1라운드를 면제받아 2라운드부터 뛰면 됐다. 그러나 뒤늦게 신청하면서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태훈은 1라운드에서 필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은 6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이후에도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결선 라운드에 진출했고, 3·4라운드 합계 성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최종 승부에서도 끝까지 1위를 지켜냈다.
나흘 동안 보기 2개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정규 투어와는 전혀 다른 긴장감 속에서 치러진 프로모션 무대였지만, 이태훈은 실수를 최소화하며 가장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남았다.
경기 뒤 이태훈은 “한국에서 가족과 관련해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고 LIV 골프 프로모션 전에 모든 걸 정리하지 못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출전을 포기했다. 그런데 막판에 모든 일을 마무리했고, 뒤늦게 참가를 요청해 이렇게 대회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태훈은 KPGA 투어 통산 4승 경력에 LIV 골프 출전권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추가했다. 상금 20만 달러도 함께 확보하며, 커리어 전환점에 선 순간을 자축했다.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막차로 합류한 뒤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다.
이태훈이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Mike Stobe/LIV Gol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