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대형 계약에 시선이 쏠린 사이 캠프 직전 시장에 남은 무명에 가까운 카드들이 로스터 판을 다시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1월이 시작됐지만 FA 시장은 아직 정리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 MLB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오프시즌 초반 톱30 FA로 분류된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미계약자가 11명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위권이 비어 있는 만큼 관심은 자연스럽게 초대형 계약 후보로 쏠린다.
다만 전력을 현실적으로 끌어올리려는 팀들은 시선을 조금 다르게 둔다. 톱30 밖 미계약자 중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기대 이상’이 가능한 선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부진 구간, 부상 이력, 역할 변동이 몸값을 눌러놓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환경이 바뀌는 순간 반등 여지가 열려 있다는 논리다.
저스틴 벌랜더는 이제 ‘나이’가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 됐다.
43세를 앞두고 21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2024년 휴스턴과 2025년 전반기의 흔들림은 불안을 키웠지만 시즌 막판 흐름은 분명 달랐다. 마지막 13차례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2.60과 FIP 3.36으로 반등의 근거를 남겼다.
72⅔이닝 70탈삼진 24볼넷의 변화는 스위퍼라는 새 무기에서 출발했다. 상대 타율 0.053이라는 수치가 붙으면서 “아직 남아 있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해리슨 베이더는 수비와 주루만으로도 계산이 서는 카드다.
2025년 스프린트 스피드 초당 28.8피트는 85퍼센타일로 소개됐고, 남은 FA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스피드에 속한다. 시즌 전체 OAA +7은 중견수와 좌익수에서 모두 쌓아 올린 결과였고, 2018년 이후 풀타임 시즌마다 OAA +6 이상이라는 꾸준함도 강점으로 묶였다.
여기에 2025년 wRC+ 122가 더해지며 평가가 한 번 튀었다. 타격이 내려오더라도 수비와 주루가 바닥을 받친다는 점이 베이더의 가격표를 지탱한다.
잭 리텔은 화려함 대신 ‘공백 제거’ 역할에 가까운 투수다.
2025년 32선발 186⅔이닝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최근 2시즌 61선발로 내구성을 증명했다. 평균 구속 91.9마일과 탈삼진률 17.1%는 낮은 편이지만, 볼넷률 4.2%로 존을 지배한 점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패스트볼 중심을 내려놓고 두 가지 패스트볼 궤적과 스플리터를 포함한 5구종 믹스로 투구 설계를 바꿔 적응했다는 점도 포인트다.
마이클 코펙은 시장이 조용히 지나치는 이름이 됐다.
2025년은 부상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만 구위는 남아 있었다. 2025년 포심 평균 97.5마일은 상대 타율 0.103을 허용했고, 커터 평균 91마일은 헛스윙률 53.3%를 만들었다. 무릎 이슈가 정리되고 제구만 버텨준다면 ‘큰 할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붙는다.
리스 호스킨스는 건강이 결론을 바꾸는 선수다. 2023년 ACL 부상으로 통째로 쉬었지만, 생산력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2025년 엄지 부상으로 약 두 달 결장하기 전 82경기 OPS 0.768과 12홈런을 남겼다. 복귀 뒤 출전은 줄었지만 하드히트 비율 46.4, 스윗스폿 비율 39.7, 볼넷률 11.6, 추격률 19.9가 ‘반등 조짐’으로 묶였다.
캠프가 가까워질수록 팀들은 대형 계약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포지션별로 재배치한다. 그 과정에서 이름값보다 역할과 컨디션이 먼저 평가된다. MLB닷컴이 꼽은 다섯 명은 바로 그 지점에서 가격표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후보들로 정리된다.
사진=MLB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