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제자' 인쿠시, 그의 가치는 '실력+α' [V리그 포커스]

스포츠

뉴스1,

2026년 1월 12일, 오후 02:09

정관장 인쿠시가 19일 오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2.19/뉴스1

스포츠 예능 TV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출신 인쿠시(몽골)가 기대와 우려 속 입성한 V리그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인쿠시는 이번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신청했다가 한 차례 실패를 맛봤는데, 이후 한국 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감독으로 출연한 TV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에이스로 등극하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인쿠시는 마침 아시아쿼터 대체 선수를 물색하던 정관장의 선택을 받아, 극적으로 프로행에 성공했다.

실력보다 이름을 먼저 알린 뒤 프로에 입문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으나, 인쿠시는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입단 후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선 인쿠시는 6경기 20세트에서 69득점(공격 성공률 39.62%)으로 정관장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인 18점을 몰아쳐, 에이스 기질도 충분히 보여줬다. 점프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공격은 프로 선수들의 블로킹을 뚫고 코트에 꽂힌다.

인쿠시(오른쪽) 옆에서 함께 수비하는 박혜민(왼쪽)(KOVO제공)

다만 '신인감독 김연경' 시절부터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는 아직도 미숙하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상대는 인쿠시를 집중 공략한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인쿠시의 수비 미스로 경기 흐름이 넘어간 적도 많다.

이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인쿠시의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단점인 수비력은 최소화 하기 위해 '인쿠시 맞춤형' 전술을 짰다. 리시브가 좋은 박혜민을 인쿠시의 대각에 배치하고 수비 시에는 노란과 박혜민이 인쿠시를 대신해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하도록 한 것.

그 결과 리시브 효율 29.43과 25.53인 노란과 박혜민은 수비 비중이 높아졌고, 리시브 효율 10.57의 인쿠시는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팀 동료들의 희생을 발판 삼기는 했으나 정관장으로서도 인쿠시의 공격력이 이를 감수하고도 내세울 만큼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내린 선택이다.

TV 프로그램과 프로 세계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사람도 많았지만, 인쿠시는 일단 초반부터 정관장과 V리그에 제대로 녹아든 모습이다.

인쿠시에게 세부 전술을 설명하는 고희진 감독(왼쪽)(KOVO제공)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주변의 기대가 워낙 높았지만, 그럼에도 잘 적응해 주고 있다"면서 "공격력만큼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쿠시가 단순히 경기력뿐 아니라 프로배구 전체 흥행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정관장 대전 홈 경기는 '인쿠시 효과'로 연일 만석이며, 지난달 그의 데뷔전에는 2.06%의 높은 TV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쿠시의 고향 몽골에도 연일 V리그 소식이 보도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고희진 감독은 "아시아쿼터 선수에게는 한국 프로배구를 아시아로 널리 알리는 등 다른 역할도 기대되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도 인쿠시는 제 몫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우려 속에 프로에 연착륙한 인쿠시는 이제 자신의 진짜 가치를 프로에서 증명해야 한다.

고희진 감독은 "이제 상대 팀들도 인쿠시의 특징들을 파악해서 대비책을 갖고 나온다"면서 "인쿠시는 그것을 이겨내고 한 번 더 성장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 역시 위치를 조정하는 등 팀과 함께 훈련을 통해 계속해서 보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어린 선수고, 아시아쿼터지만 곧 귀화해 한국 선수로도 뛸 자원이다.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한국 배구 전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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