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저조한 경기력'에도 일단 함박 웃음...진출 '당한' 8강 성과에 "역사에 남을 성과"

스포츠

OSEN,

2026년 1월 14일, 오후 11:59

[사진] AFC 공식 홈페이지

[OSEN=정승우 기자] 중국의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현지 언론에서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중국 '지보8은 14일(한국시간) "중국 U-23이 태국과 0-0으로 비기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역사상 첫 번째의 성과"라고 전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호주가 이라크를 2-1로 꺾으면서, 중국은 승점 5점(1승 2무)으로 D조 2위를 확정했다. 기록상으로는 중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다.

문제는 과정이다. 중국은 이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사실상 태국에 압도당하면서 물음표가 붙는 경기였다. 공격은 무뎠고, 전개는 느렸으며,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탈락하지 않았다.

지보8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진짜 에이스는 공격수가 아니었다. 골키퍼 리하오였다. 전반 39분 바이허라무의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향한 공을 가까스로 쳐냈고, 후반 12분에는 태국 이크랏의 일대일 슈팅을 다리로 막아냈다. 중국의 역사적인 조별리그 통과는 공격이 아니라 선방 덕분에 성사됐다.

수치는 냉정했다. 중국은 점유율에서 밀렸고, 슈팅 수와 유효슈팅 모두 태국보다 적었다. 패스 성공률도 뒤처졌다. 경기 내내 끌려다녔지만, 골만은 내주지 않았다. '잘했다'라기보다는 '운이 따랐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90분이었다.

아이러니는 또 있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넣은 유일한 골은 호주전 세트피스 한 방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 그런데도 8강이다. 지보8이 표현한 '새 역사'는 화려한 진격이 아니라, 계산기와 타 경기 결과가 함께 만든 결과물이었다.

결국 중국은 웃었고, 기록은 남았다. 경기력을 돌아보면, 이 미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이제 더 이상 '비기면 된다'는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역사는 쓰였지만, 설득력은 부족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 중국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