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사비 알론소 감독이 자신을 내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묵직한 한마디를 남겼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는 13일(한국시간)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해임된 뒤 마지막 경고를 남겼다. 그는 클럽에 분명히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사비 알론소 감독이 상호 합의에 따라 그의 감독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로서 언제나 구단의 가치를 대표해왔다. 그는 영원히 모든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며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그의 집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 감독도 즉시 정해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또 다른 레알 마드리드 전설이자 알론소 감독의 친구인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지난해 6월부터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2군)를 이끌고 있던 그가 알론소 감독의 뒤를 잇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차근차근 시작해 1군 팀 감독까지 올라오게 된 셈.

예견된 수순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역사상 최초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일궈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여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어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빠르게 경질 압박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엔 라리가 1위를 질주했지만, 연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패배가 많아졌다. 경기력도 뚝 떨어지면서 8경기에서 2승 3무 3패에 그치는가 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교체 불만을 비롯한 선수단 불화도 지적됐다.
특히 바르셀로나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패한 뒤 알론소 감독의 권위가 바닥까지 떨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선수들에게 남아서 바르셀로나 선수단을 향해 '가드 오브 아너'를 해주자고 요청했지만, 킬리안 음바페는 이를 거부하고 동료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손짓했다. 선수들도 음바페를 따랐고, 알론소 감독도 어쩔 수 없이 등을 돌려야 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전 직후 알론소 감독을 내쳤다. 스페인 '마르카'는 "알론소의 퇴진은 구단 내부에서 주도된 결정의 결과였다. 공식 성명에서는 상호 합의에 따른 이별로 설명됐지만, 실제로는 구단이 먼저 움직였다. 알론소는 먼저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으며 구단이 그에게 연락해 퇴진 가능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뒀다"라고 폭로했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이 감독과 선수단의 파워 게임에서 선수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알론소 감독이 경질된 셈. 약 7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된 그는 친정팀을 향해 마지막 경고를 남겼다.
카데나 세르의 안톤 메아나 기자는 "알론소는 해임을 통보받는 마지막 회의에서 클럽에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 그는 이게 바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보호받지 못했다고 느꼈으며 클럽이 항상 선수단 편을 드는 것에 놀랐다"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 알론소 감독이 라커룸 장악에 실패했다는 주장에 대해 "알론소는 선수단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비판받아 왔다. 하지만 클럽이 항상 선수 편을 들면 감독은 심지어 맞는 판단을 내리더라도 권위를 세우는 게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메아나 기자는 알론소 감독이 자신의 경질을 예상치 못했으며 시즌 후반부에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공개했다.

카데나 세르는 "하지만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 사우디에서 마지막 며칠은 즐거움보단 고통에 가까웠다. 알론소는 7개월간 34경기에서 25승 4무 5패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과 같은 성적이다. 그러나 플릭은 처음부터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자신의 철학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B/R 풋볼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