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리암 로세니어(42) 첼시 감독이 경질될 거란 조롱을 피하지 못했다. 첼시에 부임한 지 고작 두 번째 경기에서 말이다.
영국 '트리뷰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 팬들은 첼시의 신임 감독 로세니어를 향해 '넌 내일 아침에 잘릴 거야'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들은 로세니어 감독에게 첼시에서 첫 패배를 안겨줄 생각에 들떠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같은 날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FL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아스날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아스날이 원정에서 승리를 챙겨가면서 다음 달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2차전을 유리한 위치에서 맞이하게 됐다.
이날 아스날은 전반 7분 코너킥 공격에서 벤 화이트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 4분 빅토르 요케레스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두 장면 다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의 펀칭 미스가 실점으로 직결됐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은 산체스가 어렵지 않게 쳐낼 수 있는 땅볼 크로스를 뒤로 흘리면서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자 아스날 팬들은 신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날 선수단을 향한 응원뿐만 아니라 로세니어 감독을 향한 조롱도 나왔다. 원정석에선 "넌 아침에 경질될 거야, 넌 아침에 경질될 거야, 넌 아침에 경질될 거야!"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트리뷰나는 "로세니어가 첼시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번째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날 팬들은 그가 첼시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는 일에 큰 즐거움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물론 첼시도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교체 투입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후반 12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아스날이 빠르게 첼시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6분 요케레스가 문전에서 수비를 등지며 공을 뒤로 내줬고, 이를 받은 마르틴 수비멘디가 침착한 페이크 동작 후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첼시는 경기 막판 가르나초의 멀티골로 한 골 더 따라잡았지만, 안방에서 패배를 막진 못했다.

로세니어 감독은 지난 6일 첼시에 공식 부임했다. 첼시는 구단과 불화를 겪은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한 뒤 자매 클럽 RC 스트라스부르(프랑스)를 이끌던 그를 즉각 선임했다. 스트라스부르 데뷔 시즌 팀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무대로 이끈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로세니어 감독은 지난 11일 FA컵 3라운드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구단 찰턴 애슬레틱을 5-1로 꺾으며 기분 좋게 데뷔전을 마쳤다. 하지만 아스날을 상대로는 고전하며 프리미어리그의 벽을 느끼게 됐다. 이날 첼시는 한 골 차로 패하긴 했지만, 기대 득점(xG)에선 2.68대0.65로 크게 밀렸다.
경기력을 떠나 산체스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 상황. 그럼에도 로세니어 감독은 경기 후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 선수들의 투지와 헌신적인 모습에 매우 만족한다. 그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며 "코너킥 실점과 세 번째 실점은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을 탓할 순 없다. 질병으로 빠진 선수와 부상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해 싸워주는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
한편 첼시와 아스날의 2차전은 내달 4일 아스날의 홈 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로세니어 감독의 말대로 이제 첫 번째 90분이 끝났다.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는 후반전이 될 두 번째 90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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