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분이면 충분했다” 피로 지운 안세영, 인도 오픈도 압살…27연승 질주

스포츠

OSEN,

2026년 1월 15일, 오후 10:32

[OSEN=이인환 기자] 피로가 걱정이라면 답은 단순하다. 최대한 빨리 끝내면 된다. 안세영(24·삼성생명)은 다시 한 번 ‘레벨이 다른 경기 운영’으로 해답을 제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인디라 간디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대만의 황유쉰(38위)을 상대로 단 31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4, 21-9) 완승을 거뒀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1게임 초반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전개로 주도권을 잡았다. 다만 중반 한때 13-13 동점을 허용하며 황유쉰의 집요한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위기에서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 연속 4득점으로 흐름을 단번에 끊어냈고, 그대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은 사실상 일방적이었다. 초반 7-7까지는 팽팽했지만, 그 이후는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와 철벽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황유쉰의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점수 차는 순식간에 18-8까지 벌어졌다. 안세영은 21-9로 경기를 끝내며 가볍게 8강에 안착했다.

이번 승리는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현재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이다.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을 치른 뒤 불과 사흘 휴식만 거치고 인도 오픈에 나섰다. 누적 피로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 일정이지만, 그는 경기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출혈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력이 곧 체력 관리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최대 라이벌 중 한 명인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가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고, 왕즈이(2위), 천위페이(4위), 한웨(5위) 등 중국 강자들은 모두 반대편 대진에 포진했다. 결승까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그림이다.

연승 행진도 다시 가속이 붙었다. 안세영은 어느덧 27연승에 도달했다. 지난해 같은 지점에서 천위페이에 막혀 멈췄던 기록이다. 이번 8강에서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를 넘어서면 개인 최고 기록인 33연승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우승은 곧 기록과 상금으로 이어진다. 안세영은 이미 월드투어 누적 상금 277만 달러(약 41억 원)를 돌파했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여자 선수 최초 50억 원 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선다.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압도적 행보는 이제 뉴델리에서도 멈출 기색이 없다. 세계 최강자의 시선은 다시, 정상이다.

/mcadoo@osen.co.kr

[사진] 프레스 트러스트 오브 인디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 PHOTO.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