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인트루이스를 떠난 놀란 아레나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5/202601151713776889_6968ec80754fb.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가장 두려워한 타자였던 거포 3루수 놀란 아레나도(34)가 1년 전 썼던 트레이드 거부권을 이번에는 포기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스스로 방해가 되는 존재라는 걸 느꼈고, 결국 트레이드에 동의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아레나도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내며 투수 잭 마르티네즈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레나도의 향후 2년 총액 4200만 달러 잔여 연봉 중 3100만 달러를 세인트루이스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애리조나는 2년간 1100만 달러에 아레나도를 저렴하게 쓴다.
아레나도에겐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었다. 2019년 2월 콜로라도 로키스와 8년 2억6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할 때 삽입한 조항. 1년 전 겨울에 세인트루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가 성사 직전에 갔지만 아레나도가 거부권을 쓰면서 불발된 바 있다.
겨울 내내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지만 팀에 남은 아레나도는 지난해 107경기 타율 2할3푼7리(401타수 95안타) 12홈런 52타점 OPS .666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2024년부터 허리, 손목 부상 악재 속에 30대 중반으로 가면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그 사이 세인트루이스도 리빌딩 기조로 팀 방향이 확실히 바뀌었고, 아레나도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쓰지 않을 팀을 5개에서 8개로 늘렸다. 새롭게 추가된 팀 중 하나가 애리조나였고, 세인트루이스와 5년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15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아레나도는 “지난 몇 년간 세인트루이스 행보를 보면 그들이 반드시 밟아야 할 단계가 있다는 게 확실했다.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 그들이 누구인지, 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어떤 의미에선 내가 그 과정에 걸림돌이 된 것 같았다. 지난해 계속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8승84패(승률 .481)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4위에 그친 세인트루이스는 2007년 이후 18년 만에 80승 미만 시즌으로 끝났다. 시즌 후 베테랑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 1루수 윌슨 콘트레라스(이상 보스턴 레드삭스)를 트레이드한 데 이어 아레나도까지 내보내며 리빌딩 버튼을 확실히 눌렀다. 아레나도가 떠난 세인트루이스의 3루는 이제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한국계 내야수 JJ 웨더홀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세인트루이스를 떠난 놀란 아레나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5/202601151713776889_6968ec8116c12.jpg)
하임 블룸 세인트루이스 야구운영사장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아레나도는 언젠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이지만 내가 앉은 이 자리에선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팀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레나도는 “블룸 사장과 나눈 대화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방해가 된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팀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콜로라로 시절 투자에 인색한 구단 고위층과 갈등을 빚으며 트레이드를 요구한 아레나도는 2021년 2월 세인트루이스에 왔다. 전통의 강팀에서 우승을 꿈꿨지만 첫 2년 가을야구에 나간 게 전부. 그마저 전부 3경기 모두 와일드카드에서 패했고,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도 탈락했다. 충성심 높기로 소문난 팬덤이지만 관중수도 급감했다.
아레나도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시간을 사랑한다”면서도 “패배는 힘들었다. 부시스타디움이 꽉 차지 않은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내가 처음 트레이드로 왔을 때는 관중석이 정말 가득 찼다. 시끄러우면서 즐거운 분위기였다. 성적이 나지 않을 때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제는 새로운 팀, 애리조나에서 새출발한다. 가족이 피닉스에 거주하고 있는 아레나도는 타자 친화적인 체이스필드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장이 펼쳐질 때면 에너지가 생긴다. 애리조나는 젊은 팀이고, 열심히 한다. 젊고 배고픈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나도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타격과 수비 모두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부활을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세인트루이스를 떠난 놀란 아레나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5/202601151713776889_6968ec81b6e6f.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