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오일 머니’의 집념이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알 이티하드가 다시 한 번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를 향해 파격적인 구애를 던졌다. 이번에는 금액조차 정하지 않은, 이른바 ‘백지 수표’ 제안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비인 스포츠’와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는 16일(한국시간) 알 이티하드의 안마르 알하일리 회장이 메시 영입과 관련해 백지 수표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알하일리 회장은 “메시가 합류할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기간 동안 원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적 부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알 이티하드는 이미 과거에도 메시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조건을 제시한 전력이 있다. 2023년 6월,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됐을 당시 알 이티하드는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 구단 중 하나였다. 당시 제안된 연봉 규모는 무려 14억 유로.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알하일리 회장은 “그때 우리는 메시에게 연봉 14억 유로를 제안했다. 하지만 가족이 미국행을 선호했고, 그는 돈보다 삶의 선택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거액의 제안도 메시의 결정을 바꾸지는 못했다. 메시는 결국 미국 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고, 또 다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그럼에도 알 이티하드는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알하일리 회장은 “우리는 언제나 메시에게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그가 강조한 영입 이유는 분명했다.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 즉 리그와 구단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상징적 존재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알 이티하드의 시선은 경기장 밖까지 향해 있다. 메시 영입은 단순한 스타 추가가 아니다. 상업, 미디어, 문화, 경제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카드다. 사우디 리그가 추구하는 ‘글로벌 브랜드화’ 전략의 정점에 메시가 있다는 계산이다.
알 이티하드가 노렸던 슈퍼스타는 메시뿐만이 아니었다. 2023년 여름, 구단은 손흥민에게도 접근했다. 4년 총액 1억2000만 유로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그러나 손흥민의 선택 역시 거절이었다. 그는 돈보다 경쟁과 무대를 택했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해 여름 미국 무대로 향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메시와 손흥민, 두 슈퍼스타의 선택은 같았다. 사우디의 천문학적 제안 앞에서도, 커리어와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알 이티하드의 백지 수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메시의 대답이 바뀔지는 미지수다. 돈은 넘쳐난다. 다만, 모든 것을 살 수 있는지는 여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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