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향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 카스트로프, 분데스리가서 증명 필요

스포츠

OSEN,

2026년 1월 18일, 오전 05:44

[OSEN=이인환 기자] 귀화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옌스 카스트로프가 클럽서 흔들리며 독일 현지 평가를 넘어 대표팀 주전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5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1-5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 라인이 붕괴됐고, 흐름을 되찾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스코어가 모든 걸 설명해주는 경기였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3-4-3 전형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윙백, 측면 자원까지 소화해 온 멀티 플레이어지만, 이 자리에서 요구된 건 분명한 공격 임팩트였다. 그러나 그는 전반 내내 흐름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후반 24분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다.

대패한 경기였던 만큼 다수의 선수들이 비판을 피하지 못했지만, 카스트로프를 향한 평가는 특히 날카로웠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그에게 평점 5를 부여했다. 독일식 평점 체계에서 1점이 최고, 5점이 최저다. 사실상 최악의 평가였다.

빌트는 “전반 30분 동안 카스트로프는 어디에 있었는가? 그는 공을 단 3번 만졌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완전히 지워졌다는 의미다. 측면에서의 돌파, 패스 연결, 압박 모두 부족했고 경기의 흐름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구단 소식에 밝은 ‘BMG 뉴스’ 역시 평점 5를 매기며 “카스트로프는 공격에서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자주 막혔고 드리블과 패스도 연결되지 않았다”며 “결국 감독은 69분에 그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개인 기량보다도 경기 안에서의 존재감 부족을 문제 삼은 평가였다.

‘토어패브릭’의 분석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이 매체 역시 평점 5를 부여하며 “중원에서의 첫 터치가 곧바로 호펜하임의 공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외의 왼쪽 측면 기용이었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수치도 냉정했다. 카스트로프는 교체될 때까지 단 23회의 볼 터치에 그쳤고, 이 중 10차례는 소유권 상실로 이어졌다. 2~3차례 공격 상황에 관여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오른쪽 윙어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이런 평가가 더 뼈아픈 이유는 대표팀 주전 경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 자원이다. 분데스리가 경험을 갖춘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전술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표팀 중원과 측면은 결코 비어 있지 않다. 황인범, 박용우 등 기존 자원들과의 경쟁은 치열하다.  여기에 윙백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을 실험하고 있는 양현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경험’만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구조다. 결국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경기력과 결정적인 장면이 필요하다.

대표팀에서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클럽에서 흔들리는 평가는 곧바로 물음표로 돌아온다. 귀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먼저 자신이 왜 필요한 선수인지 증명해야 한다. 이름값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말해야 할 시점이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경쟁의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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