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러워! 아프리카 방식 아냐" 세네갈, 우승컵 들고도 '비판의 대상'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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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19일, 오전 10:50

[사진] 세네갈축구협회 SNS

[OSEN=강필주 기자] 세네갈이 아프리카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파페 티아우(45)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은 18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라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결승전에서 연잔 접전 끝에 1-0으로 모로코를 눌렀다.

이로써 세네갈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로코는 1976년 에티오피아 대회 이후 50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2004년 튀니지 대회 이후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초점은 세네갈의 우승이나 결승골을 넣은 파페 게예(27, 비야레알)이 아니었다. 경기 중단 사태를 초래한 세네갈의 돌발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후반 추가시간인 98분. 모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말릭 디우프(22,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브라힘 디아스(27, 레알 마드리드)의 목을 당기자,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사진] 세네갈축구협회 SNS

그러자 티아우 세네갈 감독은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고, 양 팀 벤치 간의 격렬한 충돌까지 발생했다. 티아우 감독은 항의의 표시로 선수단에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

지휘관이 앞장서 경기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에 경기는 16분간 중단됐다. 그 사이 6만 9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린스 물라이 압델라흐 스타디움의 세네갈 관중석에서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자칫 리버풀 전설 사디오 마네(34, 알 나스르)가 세네갈 동료들을 설득해 피치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몰수패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진] 모로코축구협회 SNS

영국 'BBC'에 따르면 개최국 왈리드 레그라기(51) 감독은 준우승의 아쉬움보다 우승을 차지한 세네갈의 태도에 더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레그라기 감독은 경기 기자회견에서 "세네갈이 보여준 행동은 수치스럽다"면서 "그런 방식은 아프리카 축구를 예우하는 방식이 아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결승전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한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프리카 축구의 위상을 높여야 할 축제의 장이 세네갈의 '보이콧 소동'으로 얼룩진 셈이다.

[사진] 세네갈축구협회 SNS

거센 비판에 직면한 티아우 감독은 미디어 브리핑이 취소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판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선수들을 나가게 해서는 안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축구계에 사과한다"면서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반응할 수 있지만, 심판의 실수를 받아들여야 했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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