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이번 주 초 타릭 스쿠발이 다음 겨울 이적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지만, 트레이드 테이블에 오를 이름은 그뿐만이 아니다.
이 고민은 보통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깊어진다. 다만 일부는 개막 전 이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동 여부가 선수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계약 구조, 옵션, 페이롤, 포지션 중복 등의 변수가 트레이드 방아쇠를 당긴다.
마이애미의 샌디 알칸타라는 이 명단의 대표 주자다. 구단이 이번 오프시즌 에드워드 카브레라와 라이언 웨더스를 이미 트레이드해 개막 전 추가 이동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알칸타라는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다.
2027년 구단 옵션과 바이아웃이 붙어 있어 영입 구단이 통제 기간을 1년 더 확보할 여지도 있다. 토미 존 수술로 2024년을 통째로 쉬었고 2025년 전반기엔 흔들렸지만, 마지막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여름 매물로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양키스의 재즈 치좀 주니어는 성적과 팀 사정이 맞물려 있다. 2024년 마감시한 트레이드 이후 생산성이 올라갔고, 뉴욕에서 첫 풀시즌 30-30을 기록했다. 다만 시즌 중 연장 계약을 시도할지, 다음 겨울 재계약을 노릴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구단 최고 유망주 조지 롬바드 주니어가 2루·유격 자원으로 거론되는 점도 변수다. 2026년 연봉 1020만 달러가 예정돼 있고, 팀 목표를 감안하면 시즌 전 트레이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탬파베이의 얀디 디아스는 독특한 옵션 설계가 거래 가능성을 만든다.
2025년 150경기 OPS 0.848, 25홈런 8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구단은 2026년 1200만 달러 옵션을 실행했다. 2026년 500타석을 채우면 2027년 13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걸리고, 미달이면 1000만 달러 구단 옵션으로 바뀌는 구조도 더해졌다.
생산력을 감안하면 합리적이지만, 탬파베이가 FA 1년 전 트레이드를 단행해온 전례가 있어 여름 루머의 단골이 될 수 있다.
불펜은 마감시한의 변수 아닌 상수다. 마이애미가 피트 페어뱅크스를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으나, 시즌이 기대만큼 풀리지 않으면 즉시 전력 불펜은 최상의 매물이 된다. 최근 3시즌 평균자책점 2.98, 75세이브는 그 수요를 증명한다.
컵스의 니코 호너는 내야 교통정리가 발단이다. 3년 3500만 달러 연장 계약 마지막 해로, 2026년 연봉 1200만 달러를 받은 뒤 다음 겨울 FA가 된다.
시카고가 알렉스 브레그먼을 3루에 영입하며 내야 뎁스가 두터워졌고, 맷 쇼는 슈퍼 유틸리티 역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호너를 트레이드하고 쇼를 2루로 옮기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볼티모어의 라이언 마운트캐슬은 입지 축소가 핵심이다.
샤무엘 바사요와 코비 메이요의 합류가 대체 가능성을 키웠고, 여기에 피트 알론소 영입으로 2026년 역할이 더 희미해졌다는 평가다.
2021년 33홈런 이후 공격 지표가 매년 하락했다는 설명 속에서, 중재 회피 합의(678만7000달러)와 함께 2027년 750만 달러 구단 옵션이 포함된 점은 트레이드 가치 제고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개막 전 이동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밀워키의 프레디 페랄타는 매력적인 렌탈 카드다. 2026년 연봉 800만 달러, FA까지 1년만 남은 상황에서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용 가능한 최고의 2026 렌탈”이라는 평가가 붙는다.
브랜든 우드러프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페이롤 압박이 커졌고, 구단은 페랄타로 통제 가능한 선수를 확보할 선택지를 갖는다. 양키스가 최근 물밑 접촉을 가진 구단 중 하나로 언급됐다.
화이트삭스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는 이적설의 단골손님이다. 6년 5000만 달러 계약을 마쳤지만, 구단이 2026년 2000만 달러 옵션을 실행했고 2027년에도 같은 옵션이 있다. 영입 구단은 2년 통제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막판 34경기에서 OPS 0.798, 5홈런 19타점 11도루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6년 초반 성적이 트레이드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애슬레틱스의 루이스 세베리노는 성적표만 보면 평범하지만, 홈·원정 성적 편차가 뚜렷하다. 29경기 선발 8승 11패 평균자책점 4.54였고, 새크라멘토 홈 15경기 2승 9패 평균자책점 6.01, 원정 14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02라는 대비가 확연했다.
새 홈구장 환경이 긍정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잔여 계약(2년 4200만 달러, 2026년 2000만 달러·2027년 2200만 달러 선수 옵션)까지 감안하면 ‘숨은 알짜’ 보강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결국 2026년 트레이드 시장은 누가 더 잘 치고 던지느냐로만 좌우되지 않는다. 옵션 한 줄, 페이롤 한 칸, 포지션 한 자리의 과포화가 거래를 만든다. 스쿠발이 가장 큰 이름이어도, 테이블 위 카드는 이미 9장이다.
사진=MLB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