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BC](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9/202601191522771497_696dcea333365.png)
[OSEN=정승우 기자] 우승 트로피는 세네갈의 품에 안겼지만, 결승전의 끝자락은 혼란과 논란으로 얼룩졌다. 아프리카의 왕좌를 가리는 마지막 무대는 축제가 아니라 '혼돈'으로 기억될 장면을 남겼다.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간) "세네갈이 모로코를 꺾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정상에 올랐지만, 경기 막판 벌어진 사태가 우승의 의미를 흐렸다"라고 전했다.
세네갈은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몰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AFCON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모로코를 1-0으로 꺾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규시간 종료 직전,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8분. 주심 장 자크 은달라는 VAR 판독 끝에 세네갈 수비수 엘 하지 말릭 디우프가 브라힘 디아스를 넘어뜨렸다고 판단,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결정은 앞서 세네갈의 득점이 취소된 상황과 맞물리며 벤치와 선수단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결국 파페 치아우 세네갈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 이탈을 지시했다. 세네갈 선수들은 터널로 향했고, 일부 관중은 그라운드로 난입을 시도하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BBC는 "결승전이 멈춰 선 충격적인 장면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이 혼란 속에서도 한 선수는 자리를 지켰다. 사디오 마네였다. 그는 경기장에 남아 동료들을 향해 복귀를 설득했고, 약 17분의 중단 끝에 세네갈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로코의 키커로 나선 디아스는 파넨카를 선택했지만,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공을 잡아냈다. 실축 직후 주심은 정규시간 종료를 선언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4분, 파페 게예가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세네갈은 이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021년 대회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반응은 싸늘했다.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세네갈의 집단 퇴장을 두고 "부끄러운 행동이며, 아프리카 축구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치아우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은 기자실 소동으로 취소됐다.
치아우 감독은 이후 '비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감정이 앞섰다. 경기장을 떠난 건 옳지 않았다. 축구에 사과한다"라며 "순간의 분노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 심판의 판단을 받아들여야 했다"라고 인정했다.
BBC는 이 결승전을 두고 "아프리카 축구의 훌륭한 축제로 기억될 수 있었던 대회가 최악의 장면으로 마무리됐다"라고 평가했다.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가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사태라는 점도 충격을 키웠다.
![[사진] 세네갈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19/202601191522771497_696dd088f4114.png)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인물은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바로 마네였다. BBC는 "마네는 끝까지 경기 재개를 원했고, 종료 후에도 팬들을 진정시키려 했다. 이 혼란 속에서 가장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우승 골의 주인공 게예 역시 "우리는 큰 불공정을 느꼈다. 하지만 마네가 돌아오자고 했고, 멘디의 선방 이후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결국 세네갈은 혼돈을 딛고 정상에 섰다. 그러나 이번 AFCON 결승전은 '우승'보다도, 아프리카 축구가 안고 있는 심판 판정 논란과 감정적 대응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밤으로 더 오래 기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