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연봉 200만 불로 부리는 '7억 불의 마법', 다저스 2연패의 실체는 오타니를 앞세운 '합법적 꼼수'의 승리였다.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배경으로 독특한 ‘계약 구조’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를 지급 유예(디퍼) 형태로 데려온 선택이 전력 보강의 숨통을 틔웠고, 그 여유가 연쇄 영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같은 구조가 ‘꼼수’ 논란과 제도 손질 여론까지 키우고 있다는 점도 함께 부각된다.
미국 매체 ‘다저스 웨이’는 19일(현지시간) 다저스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계약 형태로 오타니를 영입했다”며 오타니 계약이 연속 우승과 오프시즌 흐름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핵심은 디퍼 비중이 큰 구조였다.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 동안 오타니가 실제로 받는 연봉은 200만달러 수준으로 묶이고, 그 결과 페이롤 계산에 반영되는 연평균 금액(AAV)은 약 4600만달러로 떨어졌다.
매체는 이 구조가 ‘지불 능력 부족’ 때문에 나온 선택이 아니었다고도 짚었다. 현금을 쌓아두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오타니 측이 제안한 구조에 다저스가 기꺼이 화답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구단이 망설인 조건을 받아들인 대가로,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 이후에도 굵직한 보강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논리다.
실제로 다저스는 오타니 계약 이후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뒤 연장 계약을 맺었고, 요시노부 야마모토를 12년 3억2500만달러에 영입했다. 여기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더하며 우승 전력의 틀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다저스는 디퍼를 활용해 FA 시장 최고 마무리 투수로 꼽힌 에드윈 디아스를 영입했고, 마지막으로 우익수 카일 터커와 손을 잡았다. 터커 계약 역시 오타니와 유사한 구조로 전해졌다.
문제는 누적되는 부담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디퍼를 확대한 결과 총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은 상태다.
디퍼 남용은 대형 구단이 자금력과 구조 설계를 앞세워 스타를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되며, 리그 차원의 시스템 재정비 논의가 나오는 배경으로도 지목됐다.
한편 ‘다저스 웨이’는 오타니 영입이 수익 측면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티켓 판매와 마케팅, 유니폼과 굿즈 등 수익을 합쳐 오타니의 몸값 7억달러를 첫 시즌만에 회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다.
매체는 “모든 것은 2년 전 오타니가 서명한 그 계약에서 비롯됐다”며 다저스가 이 구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MHN DB, USA baseball 갈무리, AP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