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에 라커룸으로 숨으라고? 차라리 지는 게 낫다" 감독 저격한 마네→BBC "유일하게 매너 보였다"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0일, 오전 06:06

[사진] 사디오 마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세네갈 감독이 성질을 참지 못해 결국 스스로 '반쪽 짜리' 우승을 만들었다. '세네갈 간판' 사디오 마네(33)는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지는 게 나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파페 티아우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은 1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라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모로코를 1-0으로 꺾었다.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결승골을 넣은 파페 게예도 트로피를 든 세네갈도 이날 화제의 중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 막판 벌어진 티아우 감독의 돌발 지시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상황은 이러했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8분, 모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세네갈의 말릭 디우프가 브라힘 디아스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나왔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판정이 불씨가 됐다. 앞서 세네갈이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이 나왔으나, 압둘라예 세크(세네갈)의 반칙이 선언돼 득점 취소된 것을 봤던 티아우 세네갈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다. 양 팀 벤치가 맞붙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티아우 감독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선수단에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는 그대로 멈췄다. 중단 시간은 16분에 달했다. 관중석에서도 혼란이 이어졌다. 

사태는 더 큰 파국으로 번질 뻔했다. 사디오 마네가 "경기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동료들을 설득하지 않았다면 세네갈의 몰수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세네갈 선수들은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는 재개됐다. 모로코는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키커로 나선 디아스가 파넨카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고 있던 골키퍼가 아주 손쉽게 이를 잡아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웃은 팀은 세네갈이었다. 연장 전반 4분 게예가 왼발 슈팅으로 모로코 골망을 흔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모로코를 이끈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은 결과보다 상대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치스러운 장면이 나왔다. 티아우 감독의 행동은 아프리카 축구를 존중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을 비롯해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프리카 축구의 가치를 보여줘야 할 무대가 논란으로 얼룩졌다.

[사진] 티아우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난의 중심에 선 티아우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축구계에 사과한다"라고 말한 그는 선수단을 라커룸으로 보낸 이유로 "판정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선수들을 나가게 한 결정은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마네는 “축구는 특별하다. 전 세계가 보고 있었다. 좋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 페널티킥 하나 때문에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최악이다. 특히 아프리카 축구에서는 더 그렇다. 차라리 지는 게 낫다”라고 소신발언했다.

BBC는 “아프리카 축구를 알리는 훌륭한 대회처럼 보였던 토너먼트의 마지막은 끔찍한 장면으로 끝났다"라고 지적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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