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영웅 될까' 음바페, '동료' 비니시우스 보호 나서..."선수 개인보단 우리 전원의 잘못"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0일, 오후 09:49

[OSEN=이인환 기자] 베르나베우의 야유를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킬리안 음바페(28, 레알 마드리드)는 “야유를 해야 한다면 몇 명이 아니라 팀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동료들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스스로 막아섰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음바페가 기자회견에서 최근 베르나베우 분위기에 대해 밝힌 발언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반테전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주드 벨링엄에게 야유가 쏟아지며 홈 팬들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됐다. 음바페는 그 장면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팬들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선수가 되기 전에는 나 역시 축구를 보며 화가 나면 야유를 보내곤 했다. 그런 감정은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곧이어 핵심을 짚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 야유가 몇몇 선수에게만 집중됐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하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팀 전체에 있다.”

음바페의 발언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불안한 흐름과 맞물린다. 슈퍼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했고, 그 여파로 사비 알론소 감독이 경질됐다. 지휘봉은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에게 넘어갔다. 이후 코파 델 레이에서는 2부리그 알바세테에 발목이 잡혔고, 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뒤쫓는 추격자 신세다. 주말에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바르셀로나를 꺾으며 상위권 경쟁의 긴장감이 더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터져 나온 야유에 대해 음바페는 “팬들이 등을 돌렸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팬들은 화가 나 있다. 하지만 우리를 적대하는 건 아니다. 결국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보여주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가 남아 있다. 그 무대에서 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주 AS 모나코와 유럽 무대에서 맞붙는다.

아르벨로아 감독 역시 선수들을 감쌌다. 그는 “베르나베우의 팬들은 공정하다. 우리가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팀 전체로 돌렸다. 비니시우스와 벨링엄에 대해서도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우승을 원한다면 비니시우스가 필요하다. 그는 감정이 풍부한 선수고, 팬들과의 교감이 중요한 유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벨링엄은 지난 시즌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비해 공격 포인트가 줄었고, 비니시우스 역시 기복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음바페의 시선은 분명했다. 문제를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자동 진출권 경쟁에서 7위에 올라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버풀과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앞선 상황이다. 흔들리는 흐름 속에서 음바페의 발언은 팀 내부를 향한 메시지이자, 베르나베우를 향한 요청이었다. 야유가 필요하다면, 모두가 함께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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