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0/202601201618773343_696f90be2cf04.jpg)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선 이보다 더 황당할 수 있을까 싶다. 1년 2000만 달러 FA 계약으로 잔류시킨 주전 유격수 김하성(30)이 큰 부상을 당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수술을 받은 것이다. 야구장 밖에서 어처구니없이 다쳤고, 4~5개월 재활 진단을 받았다. 실전 감각 회복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 절반을 뛸 수 없을 전망이다.
애틀랜타 현지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애틀랜타 지역 라디오 방송 ‘680 더 팬’도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부상 소식을 다뤘다. 진행자 브랜든 리크는 “우리는 백업 유격수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며 “지난해 애틀랜타는 수많은 부상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김하성이 중지를 다쳐 시즌 절반을 날리게 됐다. 운명이 우리한테 손가락을 치켜든 것 같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통의 강호’ 애틀랜타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로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행진이 끊겼다.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 레이날도 로페즈, AJ 스미스-쇼버, 그랜트 홈즈, 3루수 오스틴 라일리,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등 주축 선수들이 두 달 이상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베스트 전력을 한 번도 꾸리지 못한 탓이었다.
부상이라면 지긋지긋한데 1월부터 김하성의 황당 부상 소식이 날아들었으니 애틀랜타로선 운명의 장난으로 느낄 만하다. 지난해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된 김하성을 데려와 약점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메운 애틀랜타는 옵트 아웃으로 FA가 된 그를 또 잡았다.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연봉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장기 계약을 맺은 라일리, 맷 올슨(이상 2200만 달러)에 이어 스펜서 스트라이더와 함께 애틀랜타 팀 내 연봉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고액 연봉. 투자에 있어 보수적인 애틀랜타가 단기 계약으로 이렇게 큰 돈을 준 것은 김하성에 대한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 시즌 마지막 한 달간 보여준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시즌, 아니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다. 빙판길이 원망스러울 법하다. 680 더 팬의 또 다른 진행자 켈리 크룰은 “우리 모두 그런 경험이 있다.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려고 손을 짚었는데 중지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0/202601201618773343_696f90bebed69.jpg)
이어 “마우리시오 두본을 영입한 게 다행이다. 수비적으로 김하성 못지않거나 나은 부분도 있다. 김하성을 잡은 것은 결국 공격에서 생산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1년 20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시즌의 거의 절반을 결장해야 한다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답답해했다. 지난해 3년 42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가 금지 약물에 적발돼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한 애틀랜타로선 2년 연속 황당한 이유로 FA 투자가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애틀랜타 팬심도 심상치 않다. 어느 기사에 댓글을 단 팬은 “계약서 내용을 꼭 읽어보고 싶다. 경기 외 부상에 대한 보호 조항을 넣어뒀을 것이다. 애틀랜타가 이 부상을 이유로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전반기 통째로 결장할 수 있는 선수에게 1년 2000만 달러를 주는 거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며 계약 무효를 주장하기도 했다.
야구 외적인 부상으로 계약이 무효된 사례가 있다. 지금 뉴욕 양키스 감독인 애런 분은 2004년 1월 농구를 하다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됐다. 오프시즌에 농구, 스키, 서핑 등 위험 활동을 금지하는 계약 사항을 위반했고, 양키스는 분을 방출했다. 그해 연봉 575만 달러 중 30일치 해고 수당인 91만7553달러만 지급했다. 김하성의 경우 위험 활동이 아니라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고, 시즌 전체를 날린 부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분과 다르다.
![[사진] 뉴욕 양키스 선수 시절 애런 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0/202601201618773343_696f90bf56cb5.jpg)
그해 양키스는 분의 부상 이후 3루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애틀랜타도 그 급은 아니지만 후속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일 FA 내야수 호르헤 마테오를 1년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할대(.177) 타율로 저조했다. 팀 내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애틀랜타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데려와야 했다.
마테오는 백업 유격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주전은 두본이 유력하다. 지난해 시즌 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두본은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야수. 멀티 백업으로 데려왔는데 졸지에 주전으로 쓰게 생겼다. 수비가 좋지만 지난해 133경기 타율 2할4푼1리(369타수 89안타) 7홈런 33타점 OPS .644로 타격 쪽에선 한계를 드러냈다.
월트 와이스 신임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애틀랜타에 있어 2026년은 반등의 해가 돼야 한다. 그러나 김하성 쇼크 속에 시작 전부터 암운이 드리웠다. 또 다시 FA 재수를 택한 김하성 개인적으로도 큰 불운이지만 애틀랜타 팀으로서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한 시즌 농사를 망칠지도 모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0/202601201618773343_696f90bfe749b.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