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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추신수의 도전은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인 선수로서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기며 아름다운 퇴장을 했다.
전미야구협회(BBWAA)는 21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현역 시절 명 중견수로 이름을 날렸던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류 존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올해로 4년차 후보였던 벨트란은 전체 투표수 425표 중 358표를 얻어 득표율 84.2%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0.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을 높였고 무리 없이 문턱을 넘는데 성공했다.
올해로 9년차 후보였던 앤드류 존스도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을 넘어서기 전, 입성의 감격을 누렸다. 425표 중 333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78.4%. 지난해 66.2%를 뛰어 넘었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후보 자격은 10년 간 유지할 수 있고 5% 미만의 득표율을 얻을 경우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일단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이자 한국인 빅리거 역사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박찬호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할 만큼 깐깐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1/202601211003776463_697026cd90549.jpg)
그런데 올해는 추신수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추신수는 3표를 얻고 0.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이 박탈됐지만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박찬호가 한국인 빅리거 투수의 역사라면, 추신수는 타자의 역사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시애틀, 클리블랜드, 신시내티, 텍사스를 거치며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의 성적을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 시즌을 3차례나 기록한 호타준족의 선수였고 탁월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빅리그에서도 대표적인 출루 기계의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추신수가 더욱 더 돋보인 점은 그라운드 밖에서였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마이너리그가 폐쇄되며 수입이 끊긴 마이너리거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었다. 생계가 위협 당하던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191명에게 1000달러 씩, 총 19만1000달러(2억8000만원)를 사비로 지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1/202601211003776463_697026ce25836.jpg)
텍사스에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활약하면서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였던 추신수의 모습을 텍사스 현지 취재기자들은 알고 있었다. ‘댈러스스포츠’ 소속의 제프 윌슨 기자는 명예의 전당 투표지에 추신수의 이름을 체크했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 화려한 기록을 쌓지 못했지만 통산 OPS .824로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한국 출신 선수 중 단연 최고 커리어를 쌓았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건너와 로스터를 채울수록 추신수가 이룬 성공에 다가가길 바랄 것이다. 추신수는 개척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윌슨 기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긴 시간을 견뎠고, 그 경험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셧다운됐던 기간에 텍사스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각각 1000달러씩 건넨 이유이기도 했다”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의 선행을 설명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1/202601211003776463_697026cea0d51.jpg)
또한 “추신수는 커리어 내내 리그 최고 수준의 출루 능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여러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언젠가 한국 출신 선수 중 누군가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고, 그 때 그는 길을 닦아준 선배로 추신수를 언급하게 될 것이다. 그의 개척 정신은 내가 제출한 명예의 전당 투표용지에 체크 표시를 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추신수에게 투표를 한 의미와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
아울러 추신수는 2025년 텍사스 구단에서 뛰었던 선수에게 수여하는 ‘마크 홀츠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댈러스 모인 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추신수는 2014년 시즌 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첫 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고민하던 그는 아내와 대화를 통해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텍사스에서 OPS .806을 기록했고, 그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올스타전 출전과 52경기 연속 출루라는 구단 기록을 세웠다. 그는 텍사스에서 아주 잘했다”며 텍사스에서 추신수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이어 그랜트 기자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꽤 괜찮은 성적이었다. 16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그의 커리어는 한국 출신 선수 중 가장 뛰어났다. SSG 랜더스에서 4년을 더 보낸 뒤 모든 커리어를 마쳤을 때 그는 2000개 이상 안타(2067개), 300개 가까운 홈런(272개)을 기록했다”며 “뜻깊은 커리어로 필드에서 이룬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가 필드 밖에서 한 일들이 더 오래 지속될 유산이다”고 언급했다.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때 마이너리거들을 지원한 일을 상기시켰다.
추신수는 앞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지오 곤잘레스, 하위 켄드릭, 다니엘 머피 등 0표를 받는 선수들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3표도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한국인 빅리거로서 최초의 역사이자 개척자라는 사실을 변함이 없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