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김범수(왼쪽). (KIA 제공)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김범수(31)에게 '이적'은 낯설다. 충청도에서 나고 자랐고, 1차 지명으로 연고 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10년 넘게 한 팀에서만 뛰었던 그였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범수는 "못 하면 욕먹고, 돌 맞는 게 당연하다. 각오는 돼 있다"며 "그래도 광주는 처음이니까, KIA 팬들이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KIA는 21일 김범수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12억 원·인센티브 3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직후 뉴스1과 연락이 닿은 김범수는 "지금껏 대전을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싱숭생숭한 느낌"이라면서 "그래도 기분이 좋다. 주장 (나)성범이형부터 (양)현종이형 등 선배들에게 연락을 돌렸는데 모두 반겨주시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2015년 데뷔해 오랜 기간 '미완의 대기'였던 김범수는 지난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했다. 정규시즌 73경기 48이닝에서 2승 1패 2세이브 6홀드에 평균자책점 2.25.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내며 정상급 불펜투수로 도약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의 김범수.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김범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확실히 제구에 도움이 됐고, (류)현진이형에게 배운 커브가 제대로 먹혀들어 가면서 큰 덕을 봤다"고 했다.
이어 "야구가 잘 되다 보니 자신감도 올라갔다. 뭘 던져도 타자가 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KIA로 이적했지만 올해도 작년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한화에서 함께 했던 이동걸 투수코치님과 함께 이적하게 된 (이)태양이형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에선 류현진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는데, KIA에도 '대투수' 양현종 선배가 있다. 두 선배의 스타일이 다른 만큼 KIA에서도 많이 물어보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적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원소속팀 한화와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고 해를 넘겼다. 더 길어지면 스프링캠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
김범수는 "조바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캠프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캠프 출발 전에는 반드시 계약하겠다는 생각에 촉박함도 있었다"고 했다.
계약 전 선배 야구선수의 유튜브에 출연해 던진 농담도 마음고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김범수는 해당 방송에서 "자주포 한 대 값은 받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는데, 일각에서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욕심'으로 비쳐졌다.
김범수는 이에 대해 "예능적으로 재미있게 말한 것이었는데 너무 크게 번지더라"면서 "KIA와 맺은 계약 조건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김범수.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한화를 떠나는 마음도 편치는 않다. 김범수는 "팀을 옮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FA 시장에 나와보니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면서 "아쉬움은 뒤로 하고, 나를 좋게 봐주신 KIA의 기대에 부응해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있다"고 했다.
KIA는 이날 김범수와 함께 홍건희도 영입했고, 조상우와 재계약했다. 정해영, 최지민, 전상현, 곽도규, 이준영, 성영탁 등 기존 선수까지 더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김범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FA로 왔다고 해서 보장된 자리는 없다"면서 "누가 봐도 열심히 하고, 잘해서 내 힘으로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