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박찬호(두산), 최형우(삼성)를 뺏기면서 오프시즌을 우울하게 보내는 듯 했던 KIA 타이거즈가 오프시즌 막판,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막판 뒤집기 대영입에 성공했다.
KIA는 21일 시장에 남아있던 불펜 투수들을 싹쓸이 했다. 이날 KIA는 조상우를 붙잡았고 좌완 투수 김범수, 우완 투수 홍건희를 동시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내부 FA였던 조상우와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8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하면서 기나 긴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KIA와 조상우는 협상에 간극이 있었다. 타 구단 이적도 쉽지 않았던 상황.
결국 KIA와 조상우는 2년 계약 후 추후 옵트아웃 혹은 비FA 다년계약 등을 노려볼 수 있는 조건에 합의하면서 스프링캠프 직전, 파국을 막았다. 조상우는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오른다.![[OSEN=광주, 이대선 기자] 10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KIA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10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1/202601211610773783_69707c82ace8c.jpg)
그러나 KIA는 불펜 보강의 뜻을 계속 이어갔다. 원 소속팀 한화와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좌완 불펜 김범수까지 품었다. 김범수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영입했다.
김범수는 지난해 73경기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48이닝 12자책점), 41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예비 FA’ 효과를 받으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한 시즌을 보냈다.
최고 150km를 뿌리는 좌완 불펜 투수은 활용가치가 당연히 높다. 시장 개장 당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B등급 FA였고 시장 개장 당시 선수 측이 원하던 수준이 높았지만 점점 낮아졌다. 그러나 결국 한화와는 합의에 실패했고 KIA가 접근해서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아울러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된 베테랑 우완 투수 홍건희까지 KIA가 품었다. 홍건희는 당초 FA가 나이었다. 홍건희는 2023시즌이 끝나고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당시 첫 2년 동안 인센티브 포함해 9억5000만원, 이후 2년 15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에도 두산은 2년 계약이 끝나고 선수 옵션이 있었고 옵트아웃을 발동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조건이었다.
홍건희는 계약 첫 해인 2024년 65경기(59⅓이닝)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2.73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범경기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고 6월에서야 1군에 올라와 20경기(16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그럼에도 홍건희는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왔다. 보상금, 보상선수가 없지만 홍건희에 대한 수요도 잠잠했다. 하지만 KIA가 홍건희를 6년 만에 다시 데려오면서 불펜진 자원을 늘렸다. KIA와 홍건희는 2020년 이후 6년 만의 재결합이다.
이들 3명은 통산 152세이브, 216홀드를 합작했다. 리그 수준급 불펜 투수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들 3명을 영입하는데 42억원만 들였다. ‘오버페이’를 지양하는 KIA 구단의 기조에도 부합하는 불펜 3인방 계약이었다.
무엇보다 이들 3명의 총액이 1명의 총액보다 적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은 이영하가 4년 52억원에 두산과 계약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FA 시즌 73경기(66⅔이닝) 4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기록했다. 통산 355경기 60승 46패 9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4.71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 투수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기에 52억원의 가치를 책정 받았다.
불펜 투수로 가치가 더 훌륭한 커리어를 보냈고 가치는 더 높을 수 있는 불펜 투수 3명을 이영하의 총액보다 더 적은 금액에 붙잡은 KIA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쓰는 KIA 입장에서는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합리적인 금액으로 불펜 3명을 영입하며 불펜진을 두툼하게 만들었다.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박찬호), 구단의 구심점 베테랑이자 4번 타자(최형우)를 떠나 보낸 공백을 완전히 채우기는 힘들다. 우울하게 오프시즌을 마무리 짓는 듯 했던 KIA였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대반전을 이룩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