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논란도, 추락의 시간도 넘었다...벨트란ㆍ존스의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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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1월 21일, 오후 04:35

(MHN 유경민 기자)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또 두 명의 정상급 중견수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카를로스 벨트란과 앤드루 존스를 차기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는 모두 중견수로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선수로, 같은 해 동시에 헌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트란은 BBWAA 투표에서 8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헌액 기준선인 75%를 여유롭게 넘겼다. 후보 자격 4년 차 만의 헌액이다. 존스는 78.4%의 득표율로 기준선을 간신히 넘기며 9번째이자 마지막을 앞둔 해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컨템퍼러리 에라 위원회 투표를 통해 이미 헌액이 확정된 제프 켄트와 함께 2026년 명예의 전당 클래스에 이름을 올렸다.

벨트란은 2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9, 2,725안타, 435홈런, 1,582득점, 312도루를 기록한 스위치 히터다.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도 3차례 수상했다. 그는 배리 본즈, 윌리 메이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2,700안타·400홈런·1,500득점·300도루를 모두 달성한 네 명 중 한 명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벨트란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다섯 번째 푸에르토리코 태생 선수로 기록됐다. 현재 그는 고향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벨트란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불리게 된 오늘, 내 인생은 정말 달라졌다”며 “이 순간이 나와 가족, 그리고 푸에르토리코 야구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트란은 199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다만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과 연루된 이력으로 인해 헌액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도 따른다. 그럼에도 이번 헌액은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카를로스 코레아, 조지 스프링어 등 당시 팀 동료들의 향후 명예의 전당 도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수비력으로 더 강한 인상을 남긴 존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0회 이상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6명의 외야수 중 한 명이다. 17시즌 통산 타율 0.254, 434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1996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2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존스는 퀴라소 태생 선수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야구만 하며 자랐다. 퀴라소 출신 첫 헌액자라는 사실은 정말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이 길을 따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존스의 후보 지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첫 해 득표율은 7.3%에 불과했지만, 매년 꾸준히 지지를 얻으며 결국 헌액에 성공했다. 이는 헌액 선수 중 가장 낮은 첫 해 득표율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30대 이후 급격한 성적 하락과 2012년 가정폭력 사건이 초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 가장 큰 득표 상승폭을 기록한 선수는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앤디 페티트였다. 에르난데스는 두 번째 도전에서 46.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5%포인트 상승했다. 페티트는 HGH 사용 사실 인정으로 평가가 엇갈렸으나 48.5%의 득표율로 전년 대비 20.6%포인트 상승했다. 페티트에게는 아직 두 차례의 기회가 남아 있다.

이번 투표에서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선수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이는 콜 해멀스로, 23.8%를 얻었다. 반면 2011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 라이언 브론은 3.5%에 그치며 차기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2026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다가오는 7월 26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의 클라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다.

 

사진=MLB, MI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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