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日' 전반엔 얻어맞고 후반엔 몰아쳐도 무득점…이민성호 ‘결정력 실종’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1일, 오후 05:15

[OSEN=우충원 기자]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는 0-1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그보다 더 무거웠다. 6년 만의 우승을 꿈꿨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멈췄고, ‘미래를 위한 실험’에 가까웠던 일본을 상대로도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 U-23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3·4위전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민성호는 이날 수비적인 운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4-5-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며 중앙에 숫자를 두텁게 배치했고, 일본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전방 압박을 최대한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초반에는 여러 위기가 있었음에도 어느 정도 버텼다. 하지만 ‘한 번의 세트피스’에서 무너졌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이즈미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준결승의 흐름이 갈린 순간이었다. 한국은 0-1로 뒤진 채 후반전에 돌입했고,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정승배와 김태원 등이 후반 이른 시간 투입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실제로 흐름은 전반보다 나아졌다. 강성진의 발리 슈팅, 장석환의 중거리 슈팅 등 기회도 나왔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문제는 전반전이었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버티는 선택을 했음에도 무실점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공격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일본의 전방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끊기며 볼 소유권을 잃기 바빴다. 어렵게 압박을 벗겨내더라도 전진 이후에는 측면으로 몰리며 고립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다시 뒤로 볼을 돌릴 수밖에 없는 흐름이 이어졌고, 측면에서 올라가는 크로스의 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준결승이라는 무대에서 ‘공격의 해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후반전은 일본이 리드를 잡은 뒤 지키기에 들어가면서 한국이 볼을 더 오래 점유하는 형태로 흘러갔다. 한국이 전반보다 많은 슈팅을 가져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아 상대를 몰아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장석환의 중거리 슈팅은 순수 개인 능력에서 나온 장면이었고, 세트피스 혼전 이후 흘러나온 볼로 슈팅 기회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체계적인 패스 플레이로 일본의 압박을 풀어낸 뒤, 마무리까지 이어진 유의미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이번 패배가 더 뼈아픈 이유는 일본이 한국보다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꾸려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겨냥해 스쿼드를 구성했고, 명단 발표 당시 대학생이 8명 포함되기도 했다. 이번 한국전 선발 11명 중 3명이 대학생이었다. ‘미래 자원’이 중심이 된 일본이었지만, 경기의 완성도는 오히려 더 성숙했다. 한국은 상대가 어린 팀이라는 사실을 활용하지 못했고, 결국 기술과 경기 운영에서 밀리며 준결승에서 멈춰 섰다.

한국은 이제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 일본전에서 드러난 건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빌드업의 불안,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 결정력 부재, 그리고 경기 운영의 미숙함이 동시에 노출됐다. 6년 만의 우승 도전은 끝났지만, 더 큰 과제는 지금부터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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