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현아 기자) 중국 여자 테니스의 신예 바이줘쉬안의 도전정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줘쉬안은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6 호주오픈 여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맞붙어 선전했으나 패배했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0-2(3-6, 1-6)으로 아쉬웠지만, 부상과 긴 공백을 딛고 다시 그랜드슬램 중심 무대에 선 그의 도전은 중국 스포츠계 안팎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바이줘쉬안은 중국 테니스 유망주로, 빠른 발과 끈질긴 수비, 공격적인 포핸드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다. 한때 세계 랭킹 83위까지 올랐으나 허리 수술 여파로 장기간 투어를 떠나 있었고, 이로 인해 랭킹이 700위권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보호 랭킹을 활용해 이번 호주오픈 예선에 출전한 그는 예선을 3연승으로 통과한 뒤 본선 1회전에서 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파블류첸코바를 상대로 2시간 43분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 승리로 2023년 윔블던 이후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2회전에 진출한 바이줘쉬안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사발렌카와 맞섰다. 경기 초반 크게 밀렸지만, 1세트 0-5 열세 상황에서 연속 3게임을 따내며 6개의 세트 포인트를 막아내는 등 강한 정신력을 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바이줘쉬안은 이 경기에서 네트 플레이 득점률 100%, 브레이크 성공률 50%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사발렌카 역시 경기 후 “상당한 압박을 느꼈다”고 인정할 만큼 바이줘쉬안의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바이줘쉬안은 경기 후 “세계 1위와 그랜드슬램 센터 코트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며 “패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윔블던 첫 경험 때보다 훨씬 담대해졌고, 큰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심리적 성장을 강조했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바이줘쉬안은 랭킹 포인트 110점과 약 22만5천 호주달러의 상금을 확보하며 세계 랭킹을 약 300계단 이상 끌어올렸다. 이미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고, 윔블던 예선 진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는 “올해 반드시 랭킹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바이줘쉬안의 오랜 우상인 가수 저우제룬(周杰伦)이 아내 쿤링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직접 응원에 나섰다. 바이줘쉬안이 위닝샷을 성공시킬 때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이는 스포츠와 대중문화가 만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 매체들은 “세계 1위에게 패했지만, 백줘쉬안의 호주오픈은 패배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사진 = 호주 오픈식(AO) 공식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