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다저스가 4년 2억 4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슈퍼스타’의 입단식이, 때아닌 ‘태도 논란’과 ‘진실 공방’으로 얼룩졌다.
초대형 계약의 첫 장면은 환호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새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그를 따라붙은 건 화려한 성적표가 아닌 ‘태도(Attitude)’라는 꼬리표였다.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외야수 카일 터커가 그 중심에 섰다. 일각에서 제기된 ‘야구 열정이 없다’는 익명 폭로에 대해, 다저스 구단과 선수가 한목소리로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논란의 불씨는 전 소속팀 시카고 컵스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정식 인터뷰가 아닌 SNS를 통해 퍼진 이 익명의 관계자는 “클럽하우스에서 본 터커는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스마트폰을 더 자주 들여다봤다”고 비꼬았다.
심지어 “재능은 천부적이지만 열정은 없다”, “7차전 마지막 승부처라면 터커보다 배고픈 신인을 택하겠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워크에식’ 부재라는 낙인이 터커의 천문학적인 몸값과 묶이며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즉각적인 반박이 뒤따랐다.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이자 저명한 MLB 분석가인 벤 벌랜더는 “터커를 잘 아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선수마다 루틴과 집중 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하며, “팀을 떠난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이 섞인 험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핵심은 익명 뒤에 숨은 발언이 마치 검증된 사실인 양 굳어지는 현상 자체에 있다는 지적이었다.
터커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다저스 입단식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그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그런 잡음(Noise)은 차단하려 한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경기장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팀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설령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2루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볼넷을 골라내는 ‘작은 플레이’들이 모여 승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기록 이면에 숨겨진 ‘팀 승리에 대한 기여’가 자신의 진짜 가치라는 항변이었다.
그가 내놓은 대답의 결론은 결국 ‘열정’이었다. 터커는 “나는 열정적인 선수”라고 단언하며, “포스트시즌의 그 짜릿한 흥분을 다저스에서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차분한 성격이 오해를 부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매일 함께 땀 흘리는 동료들만큼은 자신의 진가를 알고 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구단 수뇌부 역시 터커를 향한 의심의 시선을 일축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은 “터커를 영입하기 전 동료, 코치, 스태프 등 다각도로 ‘크로스 체크’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터커가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성격이라 오해를 살 수는 있지만, 구단이 주목한 건 “얼마나 경쟁심이 있고, 승리에 헌신하는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질문들에 대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답을 얻었기에 영입했다”고 못 박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거들었다.
그는 “터커의 내면에는 뜨거운 불꽃이 있다”며 “매일 이기겠다는 그의 마인드셋은 다저스가 추구하는 방향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치켜세웠다. 나아가 MVP 후보이자 골드글러브 수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결국 쟁점은 ‘스마트폰을 봤느냐’가 아니라, 그 행동을 ‘열정 부재’로 매도할 수 있느냐다. 터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리에 헌신한다고 답했고, 다저스는 그 과정을 이미 검증했다고 선언했다.
이제 남은 건 증명의 시간뿐이다. 자신을 둘러싼 ‘태도 프레임’을 실력으로 지워낼 수 있을지, 그 대답은 다가올 시즌 그라운드 위에서 판가름 난다.
사진=LA다저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