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우충원 기자] 결승전을 앞둔 순간 중국이 먼저 불을 질렀다. 일본과 중국의 마지막 승부가 다가오자 중국 해설자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분위기가 급격히 뜨거워졌다. 자신감이라기엔 선을 넘었다. 일본을 향한 도발 수준의 발언이 공개되자 일본 언론은 “물의를 일으켰다”며 즉각 반응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웹은 23일 “일본과 중국의 경기를 앞두고 중국 언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중국 해설자 동루의 코멘트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베트남보다 일본이 더 쉽다며 중국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언론은 그의 자신감이 근거 없는 허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근거로 내세운 키워드는 전술 궁합이다.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열쇠는 전술적인 궁합에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은 5경기에서 12골을 넣었지만 평균 연령이 20세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젊은 팀이며 큰 무대 경험도 상대적으로 적다. 무엇보다 일본이 중국을 과소평가하는 인식이 강한 하이프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중국 안토니오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전개”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1승 2무로 조 2위에 머물렀지만, 그 자체로도 중국은 역사적인 성과였다. U-23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너먼트 무대에서 중국은 더 강해졌다.
8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만났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2-0으로 꺾으며 충격을 안긴 팀이다. 그러나 중국은 조직적인 수비와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중국 축구의 첫 4강 진출이 성사된 순간이었다. 이어 4강에서 중국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3-0으로 완파하며 결승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어려운 경기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대승이었다.
경기력은 분명 올라왔다. 조별리그에서 수비 중심 운영으로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중국은 4강에서 강한 압박과 다득점을 동시에 보여주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중국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안토니오 푸체 중국 U-23 대표팀 감독의 말도 주목받았다. 그는 베트남전 승리 후 “끊임없이 훈련했다. 거의 50일 동안 쉬지 않고 훈련 캠프와 친선경기에 참가했다. 얼마나 많은 경기를 뛰었는지 셀 수도 없다”며 준비 과정의 강도를 강조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를 단순 참가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하려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중국을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 0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토너먼트에서도 저력을 보였다. 8강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승부차기 집중력을 앞세워 이겼고, 4강에서는 한국과의 운명의 맞대결에서 코이즈미의 결승골을 지키며 결승까지 올라섰다.
일본은 이미 2016년과 2024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유일한 2회 우승 팀으로, 이번 대회는 세 번째 우승 도전이다. 더 놀라운 부분은 선수 구성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21세 이하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2028년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출전 가능한 연령대 자원들을 일찌감치 묶어 호흡을 맞추겠다는 계획이 깔려 있었다. 그 실험이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유명 해설가 동루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일본은 베트남보다 편하다. 중국은 반드시 이긴다. 일본을 이기고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것이다. 일본 축구는 끝났다”는 발언이 공개되며 논란은 확산됐다. 결승을 앞두고 던진 말치고는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AFC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