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호랑이도 옛말인가” 日 본격 조롱 스타트…한국 U23, 4위 참사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4일, 오후 03:35

[OSEN=우충원 기자] 4위라는 성적표로 인해 일본의 조롱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4강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은 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었다. 이미 대회 내내 공격의 무뎌짐, 수비 집중력 붕괴, 경기력 기복 등이 반복되며 비판이 거셌다. 그럼에도 최소한 3위라는 결과로 마무리해야 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도 한국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출발은 한국이 주도하는 듯 보였다. 초반부터 공을 점유하며 경기를 장악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달랐다. 전반 30분, 한국은 한 번의 흔들림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공은 잡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이 또 반복됐다.

후반 들어 한국은 어렵게 균형을 맞췄다. 후반 24분 김태원이 개인 능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쁨은 길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공격은 힘겹게 골을 만들어내는데, 수비는 너무 쉽게 무너졌다. 이 대회 내내 지적된 문제 그대로였다.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오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수적, 심리적 우위를 가져갈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마무리를 하지 못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과 베트남은 6번째 키커까지 나란히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한국은 또 흔들렸다. 7번째 키커로 나선 배현서가 실축했고 베트남이 마무리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최종 스코어 6-7. 한국은 동메달은커녕 4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4위가 아니다. 한국은 U-23 아시안컵을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전초전 성격으로 삼았지만, 성과는커녕 충격만 남겼다. 배준호, 양민혁 등 일부 핵심 자원이 빠졌다는 변수는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경기력이 너무 흔들렸다. 매 경기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는 집중력을 잃어 실점으로 직결됐다. 결국 한국은 4강 일본전, 3·4위전 베트남전에서 연이어 무너졌고, 최근 3개 대회 연속으로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굴욕까지 떠안았다.

일본 언론은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찔렀다. 니칸스포츠는 “일본에 무릎을 꿇은 한국이 베트남전에서도 패배해 4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호랑이는 이제 옛말인가”라는 제목으로 한국 축구의 현실을 비판했다. 매체는 한때 아시아 정상으로 평가받던 한국의 위상이 흐려졌다고 지적하며, 3개 대회 연속 3위 밖으로 밀려난 결과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더 씁쓸할 수밖에 없는 건 일본과의 대비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U-21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2028 LA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반면 한국은 U-23 중심으로 나섰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이 아니라 문제를 더 드러냈다. 일본은 조직력과 완성도를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섰고,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흔들리며 끝내 4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에 명확한 질문을 던졌다. 지금 방식으로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선택할 것인지다. 대답은 경기장에서 나와야 한다. 조롱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말이 아니라 결과뿐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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