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죄송하다, 믿고 기다려주시길"...'굳은 얼굴' 이민성 감독 "승부차기 8강부터 대비했다"[일문일답]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5일, 오후 07:02

[OSEN=인천공항, 고성환 기자]

[OSEN=인천공항, 고성환 기자] 이민성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했다. 

우승을 목표로 떠났던 대표팀이지만, 웃으며 돌아오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4위. 4강에 진출한 만큼 아주 나쁜 결과라고 볼 수는 없지만, 과정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에서 2028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린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는 등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최종전에서 레바논이 이란의 덜미를 잡아준 덕분에 조 2위로 힘겹게 8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도 경기력 반등은 없었다. 대표팀은 8강에서 후반 막판 터진 신민하(강원FC)의 헤더 극장골에 힘입어 호주를 2-1로 격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민성 감독의 말대로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민성호는 4강에서 두 살 어린 일본을 만나 0-1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특히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1-10으로 압도당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후반전 상대가 퇴장당했으나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로 겨우 기사회생한 게 끝이었다. 이민성호는 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6-7로 무릎 꿇었다. 

팬들의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이민성 감독의 얼굴도 밝을 수 없었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좋지 않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서 축구 팬들한테 너무 죄송하다.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만큼 아시안게임을 향해 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더 나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좀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이하 이민성 감독과 일문일답.

- 대회 총평.

좋지 않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서 축구 팬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 앞으로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만큼 아시안게임을 향해 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다. 더 나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좀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 이번 대회에서 잘 된 점과 확실히 개선해야 하는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물론 제가 여기서 어떤 말도 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모든 리뷰가 끝나지 않았고, 저희도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다. 이제 협회와 위원장하고 리뷰를 끝낸 뒤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배포해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

- 3·4위전에서 승부차기까지는 미처 대비가 안 된 건지.

8강전부터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황재윤 선수의 소셜 미디어 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우리도 몰랐던 부분이다. 저희가 두 선수는 승부차기 하는 부분을 알았지만, 그 두 선수가 교체로 나갔다. 또 웬만하면 골키퍼 본인한테 선택지를 준다. 저희가 '어느 방향으로 뛰어라' 그런 코칭은 하지 않는다.

-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은 두 살 더 어린 팀으로 나왔는데 패했다.

프로 리그에서 경험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두 살이 어리고 두 살이 많고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저희가 전체적으로 시스템 변화나 구조적인 변화를 갖고 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어리고 많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또한 저희도 이번에 20세 이하의 선수들을 6명 데리고 갔다. 그 선수들이 또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더 희망 있는 모습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 양민혁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없었던 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뭐 어떤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도 솔직히 미드필더 자원들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 제2의 플랜을 갖고 해야 되는 입장이고, 그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개념이었다. 잘 안 맞아 들어갔기 때문에 좋은 모습들이 안 나왔다. 앞으로 아시안게임 체제로 돌입하면 저희가 모든 선수들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의지는.

저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계속 발전할 거고, 또 성장해 나갈 거다.

- 골키퍼 황재윤이 승부차기로 인해 악플도 받았다.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최종전 기용 배경은.

모든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기 때문에 그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던 거다. 또 승부차기나 그 선수의 소셜 미디어 대응, 이런 부분은 분명히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고, 항상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빨리 그런 것도 털어내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본인이 이제 또 운동에 전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해외파 선수들 차출에 대해선 소속팀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됐는지.

협회 기술본부 팀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 이제 아시안컵이 끝났기 때문에 또 다가오는 2월 달부터 계속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