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우충원 기자] 일본이 중국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U-23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더 충격적인 건 일본이 결승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다른 팀에 가까운 라인업이었지만, 결과는 4-0 대승이었다. 일본 축구의 저력과 시스템이 그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4-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일본은 2016년과 2024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고, 대회 역사상 최초의 2연패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결승전 승리만큼 시선을 끈 건 오이와 감독의 선택이었다. 불과 며칠 전 한국과의 4강전에 나섰던 선발 라인업과 결승 선발은 확연히 달랐다. 일본은 수비 라인 고이즈미 가이토, 나가노 슈토, 이치하라 리온, 우메키 레이, 그리고 골키퍼 아라키 루이만 그대로 두고, 미드필드와 공격진에서는 무려 4명을 바꿨다. 중요한 결승전에서 과감히 새 얼굴들을 내세운 것이다.
한국전 선발이었던 구메 하루타, 시마모토 유다이, 이시바시 세나, 미치와키 유타카는 결승 선발에서 빠졌다. 대신 오제키 유토, 후루야 슈스케, 요코야마 유메키, 그리고 혼혈 공격수 브라이언 은와딕이 선발로 출격했다.
특히 최전방 변화는 결정적이었다. 한국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던 미치와키 대신, 후반 교체로 잠깐 그라운드를 밟았던 은와딕이 결승 원톱으로 배치됐다. 은와딕은 전방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중국 수비 라인을 괴롭혔고, 일본 공격의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더 뼈아픈 대목은 결승전에서 승부를 갈랐던 주역들이 한국전에서는 선발로 뛰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린 오제키 유토와, 그 골을 만들어낸 후루야 슈스케는 한국전 선발 라인업에 없었다. 오제키는 한국전에서 벤치를 지키던 자원이었고, 결승 무대에서 보란 듯이 빛을 냈다.
결국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일본의 주전급 자원이 일부 빠진 구성, 이른바 1.5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상대로도 제대로 된 유효 슈팅조차 만들지 못한 채 패배했다. 반면 일본은 결승전에서 멤버를 대폭 바꾸고도 조직력이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화력을 폭발시키며 중국을 압살했다. 같은 대회, 같은 무대에서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2028 LA 올림픽을 내다보며 U-21 선수들 중심으로 치렀다. 평균 연령도 한국보다 두 살이나 어렸다. 그런데도 일본은 이 어린 선수단 안에서 로테이션을 과감하게 돌렸고, 그 결과로 한국과 중국을 연이어 꺾고 정상까지 차지했다.
결승전 내용은 더 잔인했다. 전반 12분 후루야 슈스케의 컷백을 받은 오제키 유토의 슈팅이 중국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480분 동안 단단히 버티던 중국의 골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일본은 전반 20분 오구라 고세이의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에도 일본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초반 사토 류노스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더 벌렸고, 오구라가 한 골을 추가하며 4-0 완승을 완성했다.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 이 정도의 일방적인 스코어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체급 차이를 증명한 결과였다.
일본은 선수 구성을 바꿔도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 우승의 이유가 한두 명의 스타가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반면 한국은 일본전 패배 이후 더 깊은 반성과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