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구단도 생각이 있지만 결정은 내가 한다.”
구단은 반대했지만 에이스의 애국심을 꺾을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웹(29)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하게 된 데에는 같은 팀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7)의 경험담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서 진행된 샌프란시스코 구단 행사에 참석한 웹은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 출전과 관련해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다.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정후에게 한국 대표팀에서 뛴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멋지더라. 나도 미국 대표팀에 대해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며 이정후에게 국가대표 경험담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WBCS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2023년 WBC에서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오는 3월 WBC에도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정후는 “대표팀은 내게 항상 자랑이자 영광이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웹에겐 이번 WBC 첫 국가대표라 의미가 남다르다. 2023년 WBC 때 참가하려고 했지만 불발된 웹은 “지난 3년간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이 내게 많은 문자를 보냈다”며 “구단도 생각이 있고, 그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다”는 말로 구단 반대에도 출전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은 지난달 초 윈터미팅 때 웹이 WBC 출전 가능성에 대해 에둘러 반대의 뜻을 표한 바 있다. 포지 사장은 “WBC 같은 대회는 클레이튼 커쇼나 아담 웨인라이트 같은 커리어 후반부 선수가 나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대회임에 분명하지만 3월초에 포스트시즌 같은 분위기에 맞춰 몸을 만들 순 없다. 수년간 일부 투수들의 성적이 떨어진 것을 봤다”며 WBC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에이스 보호가 중요한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선 충분히 반대할 수 있지만 웹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대표팀 소집 전까지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아있지만 웹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현존 최고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한 팀이라는 것이 설렌다. 2022년 시즌 후 FA가 된 저지가 샌프란시스코와 협상할 때 미팅 자리에도 나왔던 웹은 이제야 최고의 타자와 한 팀이 되는 꿈을 이뤘다.

그는 “저지와 함께하는 게 가장 기대된다. 저지 영입전에 깊이 관여하면서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그의 팀 동료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정말 흥분된다. 우리는 서로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며 “경기를 뛰는 것은 물론이고, 이 선수들이 타격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고 미국 최고 타자들과 함께할 기회를 기대했다.
마음은 이미 WBC로 향해 있다. 이럴수록 오버 페이스를 조심해야 한다.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나가는 대회인 만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웹은 “WBC가 기대되지만 오프시즌을 가능한 평소처럼 보내려 한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다가올수록 분명 더 많은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겠지만 준비 방식은 달라지지 않는다. WBC를 가기 전에 몇 번의 선발 등판을 하고, 평소 같은 준비 과정을 밟을 것이다. 강도 면에서 조금 더 세질 뿐 기본적으로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우완 투수 웹은 지난해까지 7시즌 통산 180경기(177선발·1062⅓이닝) 70승53패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994개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2회 선정된 정상급 선발투수. 강력한 싱커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이기도 하다.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3년 연속 리그 최다 200이닝 이상 던지면서 꾸준함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34경기(207이닝) 15승11패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224개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NL) 이닝·탈삼진 1위, 사이영상 4위에 올랐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25/202601251855776831_697621299d5e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