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놓친 '특급 유망주', 시애틀이 낚아챘다... 내년 국제시장 '지각변동'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1월 26일, 오후 04:10

(MHN 이주환 기자) 국제 유망주 시장은 늘 조용히 시작해, 순식간에 판을 뒤집는다. ‘제국’ 뉴욕 양키스가 놓친 대어를 시애틀 매리너스가 낚아채는 흐름이 포착되면서, 2027년 국제 계약 시장의 승부처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갈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특급 유망주 마이론 데 라 로사가 시애틀과 입단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로, 선수의 나이는 15~16세로 추정된다. 계약 규모는 약 380만 달러(약 5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데 라 로사는 공수주를 겸비한 스위치 히터 유격수로, 이번 국제 시장 최상위권 매물로 꼽힌다. 당초 25일까지만 해도 양키스가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막판 협상 테이블이 엎어지며 시장의 흐름이 급변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SNS를 통해 “양키스와의 합의가 불발된 직후 시애틀이 기민하게 움직였다”며 “2027년 1월 국제 계약 기간이 열리면 데 라 로사는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정황을 전했다.

현지의 평가도 ‘대박’을 예감케 한다. ESPN의 페드로 고메즈 기자는 데 라 로사에 대해 “60야드를 6.1초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한 파워, 그리고 균형 잡힌 스윙을 갖춘 ‘파이브 툴(Five-tool)’ 잠재력”이라고 극찬했다. 시애틀 입장에서는 놓칠 뻔했던 대어를 품으며 또 한 번의 ‘잭팟’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훌리오 로드리게스
훌리오 로드리게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시애틀의 간판스타 훌리오 로드리게스다. 시애틀은 2017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었던 로드리게스를 175만 달러에 영입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키워낸 ‘성공의 기억’이 있다.

현지에서는 데 라 로사가 ‘제2의 제이로드(J-Rod)’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양키스는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됐다. 국제 유망주 시장에 정통한 윌버 산체스에 따르면, 양키스는 당초 43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선수 측이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키스와의 협상이 깨진 틈을 타 시애틀이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다른 대어 루이스 에르난데스를 500만 달러에 과감하게 영입한 것과 대비되며, 양키스의 국제 시장 장악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
훌리오 로드리게스

양키스의 이러한 소극적인 행보는 최근 FA 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코디 벨린저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난항 끝에 5년 1억 6250만 달러에 합의했지만, 추가 전력 보강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자금력으로 시장을 압도하던 ‘악의 제국’의 방식이, 국제 시장에서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데 라 로사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는 공식 시점은 2027년 1월이다.

과연 시애틀의 선택이 로드리게스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성공 신화’로 기록될지, 그 답은 이제 ‘승인’ 도장이 아닌 ‘시간’이 말해줄 차례다.
 

사진=MLB, 위버 산체스 SNS, 프랜시스 로메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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