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 김상식 감독 "선수 개개인은 약해도, 뭉치면 강하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1월 27일, 오후 04:19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일군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선수들 개개인의 경쟁력은 아직 떨어질지 몰라도,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쳤을 때는 다르다"면서 "베트남 축구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축구협회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2026 U23 아시안컵 여정을 돌아봤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조별리그부터 예상을 뒤엎고 3전 전승,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며 4강 고지를 밟았다.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앞선 성과의 빛이 바래는 듯 했지만 대한민국과의 3·4위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3위라는 큰 성과를 달성했다.

베트남 언론은 금의환향한 김상식 감독을 연일 조명하고 있다. 지난해 3개 대회 우승(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 AFF U23 챔피언십, 동남아시안 게임)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김 감독은 과거 박항서 감독에 버금가는 큰 인기와 영예를 누리고 있다.

김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 싸우고, 끝까지 상대를 힘들게 한다. 이런 정신력과 단합된 힘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객관적인 열세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꾸려 대회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한국 모두 베트남보다 강하고 빠른 팀이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은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득점에 올려 승리를 거뒀다"면서 "우리 전력이 떨어지기에, 개개인으로 맞서기 보다는 팀으로 뭉쳐야했다. 그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패한 중국전은 자신의 선택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마 중국과 다시 맞붙어도 전술은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 체력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은 바꿨을 것"이라며 "반 캉과 민 푹, 두 윙어가 이전 경기에서 너무 많이 뛰었는데 선발로 넣었다. 두 선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교체도 생각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한국과의 3·4위전을 꼽았다. 당시 베트남은 단단한 수비를 펼치다 확실한 카운트어택을 날리는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까지 치러야했으나 결국 승부차기까지 진행한 끝에 한국을 무너뜨리고 환호성을 질렀다. 후반전 막바지 에이스 딘박이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딛고 거둔 성과다.

김상식 감독은 "응우옌 딘박이 퇴장 당해 10대 11로 싸워야했을 때, 그렇게 돌입한 연장 전후반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돌아본 뒤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몰라 그저 평소 수비훈련을 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2-2 스코어를 유지해주길 바랐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줬다"고 회상했다.

과거 베트남 축구는,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아 전체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해졌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23명이 하나 된 응집력은 다르다"면서 "이번 대회의 내용과 결과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도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기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지금 세대 선수들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베트남 리그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강한 해외리그에 진출해서 뛰길 바란다"고 제자들의 성장을 기원했다.

lastuncl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