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었다, 몸 상태 최고" 다저스 팬들의 야유에 분개했는데…로버츠 격세지감, 독하게 건강 관리 '20년' 장기 집권하나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8일, 오전 07:39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제는 ‘돌버츠’라는 말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선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팬들로부터 비난받던 과거를 웃으며 회상했다. 나아가 술을 끊고, 건강 관리에 나서며 장기 집권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몇 년 전까지 느낀 불안감을 극복한 과정을 전했다.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2017~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경질설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지만 2021~2023년 3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고전했다. 로버츠 감독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커져갔다. 

그쯤 로버츠 감독도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내가 이 일을 얼마나 더 하고 싶은 거지?” 그런 생각을 했다. ‘왜 이걸 하는 거지?’라는 질문과 같았다. ‘당신은 무엇을 좇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정말 좋아한다. 집에 와서 그 질문을 다시 생각했다. 우승을 좇는 걸까? 이미 한 번 우승했다. 그게 내게 기쁨과 성취감을 줄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뭘 좇고 있는지에 대해 답이 없을 때 불안해진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위업을 이뤄내며 자신에게 붙은 오명과 물음표를 모두 지웠다. 로버츠 감독을 조롱하고 경질하길 바라던 다저스 팬들도 이제는 그의 지도력을 인정한다. 등번호 30번은 예비 영구 결번이라는 말도 나온다. 

“때로는 분개한 적도 있었다”며 과거 팬들의 비난에 서운함도 느꼈다고 털어놓은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홈경기에서 야유를 받는 것은 아마 내가 기록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야유를 해도 열정적이고, 관심을 가져주는 팬들이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떠나 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일에서 새로운 만족감을 찾았다. 그는 “지금은 행복과 기쁨, 성공을 좇는다고 느껴진다. 물론 우승도 포함되지만 그 외에 내가 충분히 이루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게 많다”며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선수들로부터 받은 ‘완전한 신뢰’를 그 예로 들었다. 

“선수들이 내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건 곧 팀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의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 모두 자기에게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각자의 역할이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느꼈다. 그 어떤 감독이나 코치도 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새 메이저리그 감독 11년차가 된 로버츠 감독은 “선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종형 곡선을 그린다. 하지만 지도는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전성기를 맞이한다. 아이러니하지만 난 확실히 더 현명해졌다고 생각한다. 53세인 지금, 이제 막 시작이라는 느낌이다”며 감독으로서 성장했고, 더 나아질 거라고 자신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3월 다저스와 4년 324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하며 감독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로버츠 감독은 2029년까지 지휘권을 보장받았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14년을 지휘한다. 앞으로 성과에 따라 재계약을 계속한다면 지난 1954~1976년 월트 알스턴(23년), 1976~1996년 토미 라소다(21년) 전 감독처럼 다저스에서 20년 이상 장기 집권도 가능하다. 

로버츠 감독은 “라소다, 알스턴처럼 오래 감독할 거라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당분간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 없다”며 건강 관리에도 무척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식단을 바꾸며 술을 끊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체중도 12파운드(약 5.4kg) 감량했다. 인터뷰한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와 점심 식사를 하면서도 당근 디톡스 주스를 마셨다. 

로버츠 감독은 “감독 생활 중 최고의 몸 상태다. 작년 8월쯤 피츠버그에서 스윕을 당한 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살이 쪘어. 3일째 면도도 안 했고, 이러면 안 되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지치고 초췌해 보이거나 스스로 방치한 것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진 않았다. 외관상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건강해 보이고 활력이 넘치면 그 모습이 클럽하우스에도 반영될 수 있다”며 “이 일을 엄청나게 즐기고 있다. 다시 활력이 넘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