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이대호가 말하는, '근성의 아이콘' 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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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1월 28일, 오후 01:25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 시절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 시절

(MHN 유경민 기자) '근성의 아이콘' 조성환의 야구 인생이 이대호의 시선을 통해 재조명됐다.

지난 26일 이대호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이대호와 조성환이 식사를 하며 야구 인생을 나누는 대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편안한 대화 형식의 인터뷰로 진행되며 조성환의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그리고 해설위원으로서의 행보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조성환은 1999년 2차 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57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였다. 화려하지 않은 지명 순번이었지만, 2014년 은퇴할 때까지 롯데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초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던 그는 이후 2루수로 자리를 잡았고, 2008시즌과 2010시즌 KBO 골든글러브(2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조성환은 '근성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입단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프런트에 '열심히는 한다'는 성실함 하나만을 보고 뽑았다고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곧 "프로는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며 데뷔 초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이후 백인천 감독에게 기회를 받아 개막부터 주전으로 출전했던 2003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는 엄청난 스텝업을 보여준다. 통산 13시즌 동안 1,032경기(3482타석)를 소화하며 타율 .284, 출루율 .347, 장타율 .386의 성적을 남기고 사직 구장을 떠나게 된다.

은퇴 후에도 그의 성실함은 이어졌다. 조성환은 KBS 야구 해설위원으로 3년간 활동한 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올 시즌부터는 다시 해설위원으로 복귀할 예정이며, 이대호와의 대화 도중 대만 리그 게스트 코치 부임 계획도 전했다. 현재 2~3개 구단과 논의 중이라는 근황이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이대호(좌)
롯데 자이언츠 출신 이대호(좌)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대호의 선수 시절 이야기로 이어졌다. 조성환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던 시기의 이대호를 오래전부터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청백전에서 포크볼만 던지길래 직구가 궁금했는데, 그 판단이 포수 의견이 아니라 이대호 본인이더라”며 “직구가 포크볼만큼 느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이대호는 “그땐 투수로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타자로 대성할 줄은 몰랐다”고 답했고, 조성환은 “투수는 견적이 나왔지만, 타자로 전향하면 성공할 거라고 봤다”며 확신을 드러냈다.

이어 조성환이 롯데 주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바라본 이대호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그는 “당사자 앞에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이대호에게 주어진 무게가 너무 컸다. 선배들 사이에서 ‘이대호를 잡아야 롯데 체계가 잡힌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네가 이대호인 걸 어떡하냐. 너무 잘난 걸 어떡하냐”며 이름이 지닌 무게를 견뎌야 했던 후배에 대한 미안함과 존중을 함께 전했다.

이대호 역시 당시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부담과 책임, 그리고 이를 묵묵히 견뎌낸 시간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묵직하게 전해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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