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퇴진에도 현장 남고 싶었다”…‘감독→수석코치’ 쉽지 않은 결정, ML 사관학교장 왜 다시 코치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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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29일, 오전 01:12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손용호 기자] 2005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홍원기 2005.10.10 /spjj@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한때 키움 히어로즈에서 지휘봉을 잡고 다수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던 지도자는 왜 중도 퇴진 이후 다시 코치의 길을 택했을까. 

작년 10월 프로야구 최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두산 베어스는 사령탑을 보좌할 코치진 또한 경험이 풍부한 ‘네임드’ 지도자를 영입했다. 우승 또는 왕조를 경험했거나 선수 육성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코치들이 두산에 대거 합류, 코칭스태프 라인업만으로 2026시즌 명가 재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화제를 모은 보직은 홍원기 수석코치였다. 두산 구단이 김원형 감독 선임 전부터 공을 들인 인선으로, 작년 7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해임된 홍원기 감독을 수석코치로 모셔오기 위해 일찌감치 물밑 작업에 나섰다. 홍 코치는 해설위원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고사하고 현장 복귀를 택했다.

두산은 “홍원기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바 있다. 은퇴 후에는 키움 히어로즈 주루, 수비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5시즌 간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누구보다 야수 육성에 정통한 지도자다”라고 설명했다.

홍 코치는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열었다. 이후 히어로즈 1군 주루코치(2009~2010), 수비코치(2011~2019), 수석코치(2020)를 거쳐 2021년 사령탑을 맡아 부임 2년째인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뒀다. 홍 코치는 능력을 인정받아 2023시즌에 앞서 3년 재계약했고, 지난해 7월 감독에서 물러났다. 홍 코치의 지도자 통산 기록은 667경기 293승 15무 359패 승률 .439다. 

홍 코치는 “키움에서 중도 퇴진을 했지만, 현장에 남고 싶은 개인적인 의지가 컸다. 또 마침 두산과 마음이 맞아서 수석코치를 맡게 됐다. 두산에서 내 현장 복귀 의지를 잘 생각해주신 거 같다”라고 다시 코치의 길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OSEN=최규한 기자] 키움 홍원기 감독-김창현 수석코치. 2025.07.04 / dreamer@osen.co.kr

홍 코치는 공주고-고려대를 나와 1996년 한화 이글스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했다. 1999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과 인연을 맺었고, 2005년까지 7시즌 동안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두산이 우승을 차지한 2001년 준플레이오프 MVP가 바로 홍 코치였다. 홍 코치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해 두 시즌을 더 보낸 뒤 현역 은퇴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043경기 타율 2할4푼5리 566안타 48홈런 284타점 261득점이다. 

홍 코치는 “두산에 다시 오게 된 게 선수 시절 이후 정확히 20년 만이다. 선수 시절 두산에서 뛰었기 때문에 잠실구장 출입구가 낯설지 않고, 두산 유니폼도 낯설지 않다. 새 팀에 적응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홍 코치는 수석코치 부임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로 향해 두산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김원형표 지옥훈련의 교관이 바로 홍 코치였다. 홍 코치는 “유니폼을 다시 입어서 너무 행복했고, 두산 어린 야수들을 보니 기량이 굉장히 훌륭한 선수가 많았다. 마무리캠프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변화된 모습, 성장된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되돌아봤다. 

지옥훈련 교관을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수비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감독님 생각과 내 생각이 일치했다. 캠프 기간 수비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집중하기 위해 실제로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홍 코치는 히어로즈 시절 빅리거 사관학교장으로 불렸다. 강정호(은퇴), 박병호(은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모두 홍 코치가 히어로즈 코치와 감독으로 재임할 당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근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를 보면 히어로즈 출신이 압도적인데 모두 홍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에도 그들만큼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보인 선수가 있었을까. 홍 코치는 “두산을 상대로 만났을 때 기량 면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눈으로 그걸 확인했다. 이들이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올해 굉장히 큰 발전을 이룰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홍 코치는 키움 사령탑 시절 선수들과 소통에 능한 지도자였다.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 보유자답게 ‘멘털 케어’를 통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홍 코치의 소통 리더십은 두산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홍 코치는 “기존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야 강팀이 되고,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그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게 있어야 역시 강팀이 된다”라며 “수석코치로서 선수들의 어려운 점, 그리고 코치들의 어려운 점을 다 파악하고,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내가 앞장서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 그게 내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곰들의 모임’을 개최했다.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홍원기 수석 코치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1.2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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