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에 쐐기골 허용' 레알, 벤피카에 충격패...UCL 16강 직행 무산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전 09:2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15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옛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끈 벤피카(포르투갈)에 발목을 잡히며 UCL 플레이오프 라운드로 밀려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벤피카에 2-4로 덜미를 잡혔다.

벤피카 골키파 아나톨리 트루빈이 극적인 쐐기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뼈아픈 패배 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날 충격적인 패배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페이즈 5승 3패 승점 15를 기록, 3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36개 팀이 8경기씩을 치르는 리그 페이즈에서 1~8위는 16강에 직행하는 반면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PO)를 벌여 추가로 16강에 진출할 8개 팀을 가리게 된다.

반면 이날 이변을 일으킨 벤피카는 3승 5패 승점 9로 24위에 올라 극적으로 PO 진출 막차를 타게 됐다. 마르세유(프랑스), 파포스(키프로스), 위니옹 생질루(벨기에)도 승점이 9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벤피카가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PO 16강에 직행할 8팀은 아스널(잉글랜드·승점 24), 바이에른 뮌헨(독일·승점 21), 리버풀(잉글랜드·승점 18), 토트넘(잉글랜드·승점 17), 바르셀로나(스페인·승점 16), 첼시(잉글랜드·승점 16), 스포르팅(포르투갈·승점 16),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승점 16)로 확정됐다. 9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부터 24위 벤피카까지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행을 노리게 된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승리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0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로 먼저 앞섰다. 하지만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면서 상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벤피카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의 동점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방겔리스 파블리디스의 페널티킥 골까지 더해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벤피카는 후반 9분 시엘데루프의 추가골을 더해 3-1로 달아났다. 레알 마드리드도 불과 4분 뒤인 후반 13분 음바페의 두 번째 골로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했다.

벤피카는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골이 필요했다. 골득실차로 PO 막차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한 골이 더 필요했다. 골이 안나오면 마르세유와 골득실이 같아지는데 이 경우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후반 53분에는 벤피카가 그토록 기다렸던 쐐기골이 나왔다. 골을 넣은 주인공은 필드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였다. 한 골이 절실했던 벤피카는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까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라왔다. 트루빈은 정확한 헤더로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경기 막판 레알 마드리드는 자멸했다. 후반 종료 직전 라울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연이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를 자초했다. 전반 1분 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우스만 뎀벨레가 실축한 것도 두고두고 땅을 칠 일이었다.

무리뉴 벤피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역사적이고 중요한 승리”라며 “골키퍼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놀라운 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골을 터뜨린 트루빈 역시 “미친 순간이었다”면서 “골을 넣는 건 익숙하지 않다. 24년 내 인생의 첫 골이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번 결과로 레알 마드리드는 파리 생제르맹(PSG), 인터 밀란, 뉴캐슬과 함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PSG는 홈에서 뉴캐슬과 1대1로 비기며 11위로 떨어졌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코펜하겐을 4-1로 꺾고 반등에 성공했다. 전반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하피냐, 마커스 래시퍼드가 연속골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순위를 5위로 끌어올린 바르셀로나는 16강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은 오는 31일 열린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위 보되/글림트(노르웨이) 또는 24위 벤피카와 맞붙는다. 벤피카가 다시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게 될 경우,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리매치’가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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