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규성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지시가 벤피카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생존을 결정지었다.
29일(한국시간) 벤피카는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고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경기 막판까지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국 매체 'ESPN'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골득실 계산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막판을 맞이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기 막바지에 3-2면 충분하다고 들었지만, 곧 골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뒤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벤피카는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98분 프리킥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에게 페널티 지역으로 올리라는 지시를 내렸고, 트루빈은 혼전 상황 끝에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골로 벤피카는 골득실에서 -2를 기록, 2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마지막 팀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마지막 교체 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들었지만 몇 초 후 골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다행히 프리킥을 얻었고, 트루빈 같은 큰 선수를 박스 안으로 보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트루빈 역시 골을 넣기 전 상황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엇이 필요한지 몰랐다. 모두가 올라가라고 해서 올라갔다"라며 "골을 넣는 건 처음이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극적인 결말은 다른 경기 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막판을 라커룸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트루빈이 공격에 가담하는 장면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골키퍼가 올라갔을 때 '왜 가?'라고 말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동점골을 넣었다면 우리가 탈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가 종료된 뒤 "벤피카가 네 번째 골을 넣은 건 좋은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
벤피카의 추가골로 맨시티는 리그 8위를 확정하며 16강으로 직행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플레이오프 단계를 거치지 않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며 "3월 열릴 16강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참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라이벌인 무리뉴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과르디올라는 "당연히 보낼 겁니다"라고 답했다.
골득실 계산의 혼란 속에서 나온 무리뉴의 결단과 트루빈의 한 골은 벤피카의 시즌을 살렸고, 동시에 맨시티의 일정까지 바꿔놓았다.
한편, 맨시티는 같은 날(29일) 갈라타사라이와를 2-0으로 잡아내며 8위에 안착, 16강으로 직행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