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18위' 강등 위기인데 팀 버렸다..."어쩔 수 없이 이적 허락" 파케타, 웨스트햄 떠나 브라질 복귀→이적료 720억 신기록

스포츠

OSEN,

2026년 1월 29일, 오후 08:56

[OSEN=고성환 기자] 루카스 파케타(29)가 강등 위기에 빠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난다. 그가 친정팀 플라멩구 합류 소식을 직접 전했다.

웨스트햄은 2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케타가 브라질 클럽 플라멩구와 이적 협상을 펼치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허가받았으며 그의 이적료에 대한 합의가 완료됐음을 확인한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파케타의 강력한 이적 의지에 백기를 든 모양새다. 웨스트햄은 "파케타는 개인적인 사정과 가족 관련 이유로 고국 브라질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25년 7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징계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이 사건은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파케타를 잔류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떠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구단과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이적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웨스트햄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웨스트햄은 파케타가 불법 베팅 연루 혐의를 받고 있을 때도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다시 최고의 실력을 되찾길 기다려줬기 때문. 특히 팀이 프리미어리그 18위까지 추락하며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장 힘든 순간 떠나겠다고 선언한 만큼 파케타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웨스트햄은 "구단은 파케타가 클럽에 있는 동안, 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보드진, 선수단, 스태프, 그리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고 성명문을 마쳤다.

같은 날 플라멩구도 파케타 영입 소식을 알렸다. 플라멩구는 파케타가 직접 촬영한 영상 편지를 공개하며 "파케타가 집으로 돌아온다. 플라멩구로 돌아온다. 역사적인 움직임이다. 세계 축구 이적 시장에서도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한 순간이며, 플라멩구라는 클럽의 위상에 걸맞은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플라멩구는 "이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어왔기 때문이다. 플라멩구에 투자하고, 프로젝트를 믿으며, 이번 복귀를 현실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준 스폰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탕아가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 순간은, 여러분의 순간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1997년생 파케타는 플라멩구 유스팀에서 성장한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그는 2018년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에서 커리어 재기에 성공했다. 이를 눈여겨본 웨스트햄이 2022년 파케타를 영입했다.

파케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곧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두 시즌간 84경기에서 13골 14도움을 올렸고, 2022-2023시즌 웨스트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가 진지하게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기치도 못한 사건이 터졌다. 파케타는 2024년 5월 FA로부터 기소됐다. 혐의는 바로 그가 특정 경기에서 고의로 경고를 받아 베팅 시장에 불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 FA는 파케타의 고국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케타 섬에서 비정상적인 베팅 움직임이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파케타는 맨시티 이적도 무산됐고, 최악의 경우 '영구 제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매우 놀랍고 화가 난다. 난 9개월 동안 FA의 모든 수사 단계에 협조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명백함을 밝히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라고 반발했으나 FA의 조사는 계속됐다.

파케타는 여러 차례 떳떳하다고 선언했으나 FA로부터 '평생 출전 금지'를 요청받은 만큼 마음 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작년 5월 토트넘전에서 경고를 받은 뒤 갑작스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격렬하게 억울함을 호소하더니 주심의 호출에도 응하지 않았고, 잠시 후 눈물을 닦으며 교체됐다. FA에 기소된 트라우마로 보였다.

결국 파케타는 지난해 7월 무죄판결을 받으며 모든 누명을 벗었다. 경기장 위에서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난 2년과 달리 이번 시즌엔 19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파케타가 잉글랜드에서 받은 상처는 아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웨스트햄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향수병과 부상 등을 이유로 결장했고,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당연히 웨스트햄은 파케타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이 뜬 그를 붙잡을 순 없었다. 파케타는 토트넘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나 오직 브라질행만을 외쳤다.

한편 브라질 '글로부'에 따르면 파케타의 이적료는 무려 42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다만 2028년까지 분할 납부하는 형태다. 파케타는 플라멩구와 5년 계약을 체결하며 8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플라멩구, 웨스트햄, 파케타,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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