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주민 83%가 찬성하는 여자농구단, 운영비 전액삭감으로 돌연 해체위기라니?

스포츠

OSEN,

2026년 1월 30일, 오전 08:45

[사진] 2025 전국체전을 제패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과 서포터들

[OSEN=서정환 기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주민들이 사랑하는 실업최강 여자농구단이 돌연 해체위기를 맞았다.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2023년 창단 후 빠른 시간에 주민들의 자랑으로 자리를 잡았다. 성적도 뛰어나다. 농구단은 2024년 참가한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지난해 서울시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서대문구청은 2년 연속 전국체전 여자농구 일반부를 제패했다.

여자농구단은 서대문구 주민들의 큰 자랑거리가 됐다. 농구단은 2024년 전국체전을 제패한 뒤 서대문구 일대에서 카 퍼레이드를 벌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서대문구 주민들로 구성된 농구단 서포터들은 멀리 부산, 김천까지 단체 응원을 갈 정도로 열정적이다. 

[사진] 관내에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농구공을 놓을 뻔했던 사연 많은 선수들이 서대문구청 농구단에 모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주민들과 호흡했다. 선수단은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복합문화 공간인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선수들은 서대문구 관내 학교에서 농구클리닉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사진] 창단 2년 만에 실업농구 최강자로 등극한 서대문구청

이렇게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농구단이 갑자기 해체위기에 몰렸다. 서대문구의회 다수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민생과 상관없다”는 이유로 2년 연속 여자농구단 예산 8억 4800만 원을 0원으로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농구단은 2년째 운영비 0원인 상황에서 서울시비 보조금과 외부기업의 후원으로 버텼다.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들은 불안한 상황에서도 운동에 매진했다. 그 결과 전국실업농구연맹전 2연패, 전국체전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올해 농구단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해 코치가 농구단을 떠났다. 미래에 불안함을 느낀 선수 두 명도 이탈했다. 농구단의 해체위기로 선수들은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사진]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금년에도 농구단 예산이 0원이다. 훈련장에 전기세와 수도세 낼 돈도 다 깎았다. 구의회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농구단 예산을 깎았다. 팀을 해체하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천명이상 인구의 자치구는 법적으로 스포츠팀 하나를 운영해야 한다.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초 종목 및 비인기 종목의 육성이 목적이다. 서대문구청은 스포츠복지 향상 및 지역사회 체육발전을 위해 모범적으로 여자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다. 

세계적으로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스포츠기구는 모두 이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순간 스포츠는 순수성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사진] 전국체전 우승 후 카퍼레이드까지 펼쳤던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구민들 천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83%가 농구단 운영에 찬성하고 있다. 농구단을 응원하며 구민들이 서대문구에 자부심을 느낀다. 스포츠는 정당을 떠나 국민들을 에너지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농구단은 서대문구 홍보에도 큰 효과가 있다”며 농구단 운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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