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 잘라주세요' 충격 요청! '황희찬 러브콜' 명장, 또 계약해지한다..."이런 경기는 커리어 처음" UCL 탈락 후 사임 요청

스포츠

OSEN,

2026년 1월 30일, 오전 09:58

[OSEN=고성환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47)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감독이 구단에 자신을 잘라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데 제르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마르세유 보드진과 데 제르비 감독 사이에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그가 사임을 요청하면서 이번 사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단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라며 "구단 내부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마르세유는 29일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클뤼프 브뤼허에 0-3으로 대패했다. 그 결과 25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36개 팀이 경쟁하는 UCL 리그 페이즈는 8경기씩 치른 뒤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쳐 남은 16강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사실 마르세유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4패를 기록하며 24위 안엔 충분히 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브뤼허에 3골이나 얻어맞으며 골득실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게다가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같은 시각 벤피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종료 직전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의 극장골을 터트리린 것. 이 골로 벤피카는 골득실에서 마르세유를 단 한 골 차로 제치며 24위로 극적인 16강 PO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말 그대로 한 골 차이로 16강 희망이 사라진 마르세유.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후 "책임은 내게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경기장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또한 그는 "내 책임이지만,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혼자만은 아니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너무 거칠고 폭력적이었다. 감독 생활 13년 동안 오늘 같은 경기는 처음 봤다"라며 망연자실했다.

메디 베나티아 단장 역시 공개적으로 데 제르비 감독을 지지하며 대패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그는 믹스트존에서 데 제르비 감독이 일주일 내내 브뤼헤의 강한 경기 초반 압박을 선수들에게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11분 만에 2실점, 그리고 경기 내내 이어진 극심한 무기력이었다. 풋 메르카토는 "전술 지시를 내리고 반복해서 경고했음에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을 때, 감독이 뭘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는 데 제르비 감독이 지금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일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은 숙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그는 팀과 함께 클레르퐁텐(마르세유는 주말까지 이곳에 머물며 파리 FC전을 준비할 예정)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자신의 미래를 깊이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정보에 따르면, 그는 마르세유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프랑스 유력 매체 'RMC 스포츠' 역시 데 제르비 감독이 팀 훈련을 지휘하지 않았다며 팀을 떠날 위기라고 알렸다. 그의 사임을 두고 모든 당사자 간에 협상이 진행 중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4년 여름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았으며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갑작스레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 명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22-202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PL 브라이튼을 지휘하며 공격적인 축구로 성과를 냈다. 첫 시즌부터 브라이튼을 리그 6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다만 데 제르비 감독은 강력한 에고와 양보하지 않는 성격으로 한 팀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유형이다. 그는 브라이튼에서도 상호 합의로 계약을 조기 해지했고, 이후 첼시와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전권 요구로 퇴짜를 맞기도 했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로 향하게 됐다.

황희찬과도 인연이 있는 감독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4년 여름 마르세유에 부임하자마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직접 상대해 봤떤 황희찬 영입을 강력 추진했다. 실제로 이적료 2000만 유로(약 343억 원)를 제시했으며 황희찬도 그의 전화에 설득돼 마르세유행을 원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이를 가로막으면서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제 약 1년 반 만에 마르세유와 결별이 유력한 데 제르비 감독이다. 풋 메르카토는 "최근 몇 주간 데 제르비는 극도로 예민했다. 자신을 향한 언론 평가에 불만을 표했고, 팀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자신의 미래를 두고 혼란스러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라며 "이는 특별한 환경 속에서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분명한 사실은 UCL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매우 큰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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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풋 메르카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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