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AG 동메달리스트' 윤태일, 장기 기증으로 4명 생명 살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후 05:54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럭비 동메달리스트 윤태일 씨가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삶을 마감했다.

기증자 윤태일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연합뉴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0일 전 럭비 국가대표 윤태일 씨가 지난 14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전했다.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눠 100여 명의 환자에게 장애를 극복할 희망을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윤 씨는 앞서 지난 8일 퇴근길에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쳐 심정지 상태가 됐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는 못했다.

윤 씨는 사고가 나기 얼마 전 가족들과 미국 의학 드라마를 보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게 좋은 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윤 씨의 뜻에 따라 뛰기 좋아하던 윤 씨 몫만큼 누군가 운동장을 달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경북 영주시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윤 씨는 평소 흠모했던 6살 위 형을 따라 중학생 때부터 럭비를 배우기 시작했다.

윤 씨는 이후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윤 씨는 이 공로로 2016년에 체육 발전 유공자 체육 포장도 수상했다.

윤 씨는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해체된 뒤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도 재능 기부로 한국해양대학교 럭비부 코치로 10년 넘게 활동했다.

자신의 연차 휴가를 모아 합숙 훈련을 가고, 일본 럭비를 공부하고자 일본어를 1년 넘게 공부할 만큼 럭비에 진심이었다.

윤 씨의 아내 김미진 씨는 “여보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어. 가족으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고마워. 우리가 사랑으로 키운 지수 잘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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