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중국 축구가 승부조작으로 사상 초유의 집단 숙청 사태를 맞았다.
중국축구협회(CFA)는 29일 공안부 및 국가체육총국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및 부패 혐의로 73명에게 추가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9월의 1차 명단(60명)을 합치면 총 133명이 축구계에서 영원히 퇴출당한 셈이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리티에(49)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천쉬위안(70) 전 CFA 회장 등 중국 축구의 사령탑들이 대거 포함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30일 중국 '소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 3명의 발언을 통해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며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스포츠 전문 언론인 샤오난은 "두 차례에 걸친 명단 발표가 중국 프로축구에 가한 타격이 얼마나 큰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업계 전체가 수치를 당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각 지역 팬들, 그리고 각종 매체들, 1인 미디어 등은 제발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많이 주길 바란다"면서 "클릭 수 몇 번 얻겠다고 비꼬고, 조롱하고, 상처에 소금 뿌리고, 심지어 유언비어까지 퍼뜨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 그는 "스캔들이 터지면 부끄러움을 당하는 건 한 개인이 아니라 업계 전체"라며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렵게 한 줄기 빛을 보여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응원해 달라. 산업이 망가지면, 모두 망가진다"고 덧붙였다.
축구해설자 천닝 역시 "이 명단을 보면 오염된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중국 축구가 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단순히 유소년 육성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자책했다.
![[사진] 중국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1/30/202601301535770272_697c51aee0782.png)
다른 전문가 먀오위안은 "국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 징계 수위와 강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명단에 국가대표급 핵심 선수들이 다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다. 과연 3차 명단 발표가 또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업계 기강을 바로잡고 축구 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무관용 원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축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3월 개막하는 2026시즌 중국 슈퍼리그(CSL)는 준우승팀 상하이 선화와 6위팀 텐진 진먼후가 각각 승점 10점 감점이라는 철퇴를 맞아 최악의 분위기 속에 열릴 전망이다.
더구나 CSL 16개 팀 중 절반이 넘는 9개 팀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마이너스 승점'인 상태로 2026시즌을 맞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