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이 10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남자 2차 시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스켈레톤은 머리가 앞으로 가게끔 엎드려서 타는 썰매다. 반대로 루지는 다리를 쭉 뻗고, 하늘을 보며 누워서 탄다. 봅슬레이가 2인승 혹은 4인승 썰매를 타고 앉아서 가는 것과 가장 큰 차이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봅슬레이보다 시야 공포감이 극대화되지만, 그만큼 스릴과 매력은 더해지는 종목이다.
스켈레톤은 1884년 스위스 장크트모리츠에서 처음 규정을 갖춰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1928년과 1948년 두 차례 동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이후 긴 시간 올림픽에서 빠져 있다가 2002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꾸준히 올림픽의 식구가 됐다. 이번 대회부터는 혼성 단체라는 새로운 세부 종목도 추가됐다.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은 썰매에 달린 2개의 강철 손잡이가 마치 갈비뼈처럼 보인 것에 유래했다.
선수들은 탑승 후 어깨와 다리를 이용해 썰매를 조작, 썰매 날인 러너가 얼음과 닿는 면에 변화를 줘 방향을 전환한다. 최대 시속은 150㎞이며, '중력의 5배'가 넘는 압력이 가해진다.
파일럿·브레이크맨 등이 있는 봅슬레이와 달리 스켈레톤은 브레이크 및 조향 장치가 따로 없다. 무게가 조금만 잘못 실려도 기록 달성에 실패하는 섬세한 스포츠다.
대한민국 윤성빈이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결승 3차 주행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8.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스켈레톤은 무게도 중요하다. 썰매 무게는 남자 42㎏, 여자 35㎏ 이하를 사용해야 한다. 썰매와 선수의 중량을 합쳐 남자는 115㎏, 여자는 92㎏ 이하여야 한다는 엄격한 무게 규정도 있다. 단 남자는 33㎏, 여자 29㎏ 미만의 썰매를 사용하면 선수의 몸무게는 상관이 없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 스켈레톤은 2018년 안방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서 윤성빈이 '아이언맨 마스크'를 차고 우승, 이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부 정승기(강원도청)가 그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정승기는 한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해 3차 월드컵 동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남자부 김지수(이상 강원도청), 여자부 홍수정(경기BS연맹)도 도전장을 던진다.
스켈레톤은 선수의 머리가 가장 앞으로 향하는 만큼, 레이스에서 각 나라마다 개성 넘치는 헬멧 무늬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한국 선수들은 호랑이와 탈춤 등 한국적 미를 헬멧에 담고 출전한다.
10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2차 시기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다양한 그림의 헬멧을 쓰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 16세기 스위스에서 스포츠로 시작된 루지는, 스켈레톤보다는 한참 후인 1964년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단체 계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여자 2인승이 각각 추가돼 입지를 넓혔다.
소수점 아래 두 자릿수까지 기록을 재는 봅슬레이·스켈레톤과 달리, 루지는 1000분의 1초까지 따져 순위를 매긴다. 3개의 썰매 종목 중 가장 섬세하고 빠르다.
루지 역시 브레이크와 조향 장치는 없다. 선수가 미세한 움직임으로 레이스를 컨트롤해야 한다.
남자 1인승과 2인승, 여자 1인승과 2인승, 팀 릴레이 5개 금메달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 루지에 한국은 정혜선(강원도청)이 여자 1인승에 출전한다.
박진용, 조정명이 14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루지 더블 1차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18.2.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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