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겨도 새 역사'...알카라즈vs조코비치, 호주오픈 결승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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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31일, 오전 09:0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누가 이겨도 테니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지는 승부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4위·세르비아)가 2026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다툰다.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AFPBBNews
노박 조코비치. 사진=AFPBBNews
알카라스는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3위)를 5시간 27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6-4 7-6<7-5> 6-7<3-7> 6-7<4-7> 7-5)로 꺾었다.

이어 열린 또다른 준결승전에선 조코비치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2위)를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3-2(3-6 6-3 4-6 6-4 6-4)로 제압,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2024·2025년), 윔블던(2023·2024년), US오픈(2022·2025년)을 두 차례씩 우승했다. 이번 결승에서 정상에 오르면 22세 8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호주오픈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카라스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2024년과 2025년 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24년 8강에서 패했던 츠베레프를 꺾고 설욕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7승 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준결승은 쉽지 않았다. 알카라스는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으로 고전했다. 3, 4세트를 내주고 5세트 첫 서브 게임마저 브레이크당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알카라스는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5세트 츠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연속 브레이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승행을 확정한 뒤에는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표출했다. 5시간 27분은 호주오픈 역사상 세 번째로 긴 경기였다. 준결승으로는 최장 기록이다.

조코비치 역시 극한의 승부를 치렀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준결승에서 4시간 9분 동안 혈투를 벌였다.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 30분을 넘겨 끝난 경기였다.

경기 초반 조코비치는 불리했다. 먼저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설상가상 경기 도중 구토 증세를 보이는 등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브레이크 포인트 18차례 중 16번을 막아내는 집중력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조코비치는 4세트와 5세트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5세트에서는 상대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 위기를 넘기며 승기를 굳혔다. 38세 나이가 무색한 경기력이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결승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통산 25회 우승으로 단독 최다 기록을 세운다. 현재 마거릿 코트와 함께 24회로 공동 1위다. 동시에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1회로 늘린다.

호주오픈 결승 경험은 조코비치가 압도적이다. 그는 이 대회 결승에 10차례 올라 모두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첫 결승이다. 두 선수의 통산 맞대결에서는 조코비치가 5승 4패로 앞선다.

38세의 ‘전설’과 22세의 ‘신성’이 맞붙는 결승전은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 속에 진행됐다. 체력 문제로 기권하거나 경기를 포기한 선수도 잇따랐다. 결승 역시 체력과 몸 관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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